제62화
노민준은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병원에 돌아왔다.
노민준을 찾느라 거의 미치기 직전이었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노민준이 무사히 돌아오자 안도의 한숨부터 내쉬었다.
하지만 팔을 살짝 스치자마자 노민준의 체온이 너무 낮은 걸 느끼고는 또다시 덜컥 겁이 났다.
병문안하러 온 박주경은 노민준의 얼굴색을 보고는 연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감히 묻지도 못하고 바로 양문빈의 병실로 향했다.
노민준의 주먹은 꽤나 묵직했던지 양문빈의 콧대는 완전히 부러졌다.
“대체 뭔 짓을 했길래 노민준이 널 이 정도로 패놨어?”
양문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그냥 술 좀 취한 김에 고지수한테 좀 장난쳤다고 그런 거야. 내가 뭐 고지수를 만지기라도 했어? 그냥 말 몇 마디 했는데 그 자식이 갑자기 확 들이대서 때리는 거야.”
“노민준이 이혼하기 싫어하는 걸 몰라?”
양문빈은 화를 삭이지 못해 욕을 쏟아냈다.
“그럼 진작에 잘했어야지. 왜 이제 와서 이혼하기 싫다고 난리야? 젠장, 나 클럽에서 몇 년을 굴렀는데 이렇게 쪽팔리게 당한 건 처음이야. 그것도 내 친구한테 처맞았다고. 고지수가 아까웠으면 나랑 좋게 말하면 되잖아. 내가 전생에 뭘 잘못했다고 이런 고생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
“걔네 둘이 진짜 이혼하더라도 네가 고지수한테 찝쩍대지 말아야 했어.”
양문빈은 그 말에 말문이 막혔다.
박주경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너희 둘이 그렇게 싸우면서 술집도 엉망으로 만들어 놨잖아. 노민준이 지금 회사에 뭐라고 보고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을걸?”
“설마 잘리는 건 아니겠지?”
“그건 몰라. 일단 넌 고지수한테 사과해. 나중에 내가 노민준에게 한마디 할게. 네게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말이야. 이 일은 이렇게 수습하자.”
양문빈이 별다른 말 없이 수긍하자 박주경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가자, 지금 가서 다 솔직하게 털어놓자.”
양문빈은 느릿느릿 침대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이 병실 문 앞에 도착하자 안에서 노재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는 나 보러 안 와요?”
그 말이 노민준의 신경을 정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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