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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경계심도 있고 눈치도 빠르고 바깥 세상의 위험을 알아채고 판단하는 감각도 뛰어난데, 또 한편으로는 물고기 미끼에 홀랑 넘어가 고개를 내미는 어리숙한 고양이 같았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을 켜자 사진 두 장이 떠 있었다. 한 장은 바비큐 가게 앞에서 남자가 여자 허리를 꽉 끌어안고 지키는 모습이었고 다른 한 장은 호텔 입구에서 여자가 남자 팔에 바짝 붙은 채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남자는 손가락에 끼운 담배를 쓰레기통 옆에서 비벼 끄고 있었다. 곧이어 메시지가 도착했다. [도련님, 계획대로 계속 진행할까요?] 이 정도 사진이면 더 이상 다른 조치가 필요 없다는 의미 같았다. 하준혁은 담담히 답했다. [계속해.] 막 휴대폰 화면을 껐을 때 주차장 쪽에서 땀을 훔치며 허둥지둥 달려오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키는 작고 몸집은 두툼했지만 얼굴은 조급함과 두려움으로 잔뜩 굳어 있었다. 그는 하준혁에게 말을 걸고 싶은 눈치였다. 그보다 먼저 송지혁 비서가 나서서 길을 가로막았다. “손 회장님, 저희 대표님께서 더 나눌 얘기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계속 매달리시면 남은 체면도 못 지키십니다.” 순간 손성철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갖은 인맥을 총동원해 겨우 바깥에서 하준혁을 잠깐 볼 기회를 만든 건데 이걸 놓칠 수는 없었다. 그는 간절하게 애원했다. “도련님, 제발 제 아들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그 아이는 정말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하준혁은 벌레를 내려다보듯 무심하게 시선을 떨궜다. “제가 판사도 아닌데요. 당신 아들 형량이 어떻게 나오든 제 소관이 아닙니다. 저한테 와서 뭘 어쩌라는 거죠?” “도련님, 영후가 언제 도련님 심기를 건드렸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잘못을 저지른 건 맞습니다.” 손성철은 이를 꽉 악물었다. “도련님께서 말씀만 해주신다면 제 목이라도 내놓겠습니다.” 수차례 윗선을 두드려 겨우 알아낸 사실은 단 하나였다. 강하게 처벌하라고 지시한 쪽이 다름 아닌 하씨 가문이라는 것. 하씨 가문엔 전공이 화려한 원로 장군이 있었고 결혼으로 김씨 가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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