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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여수민은 황급히 가족과 연락하기 위해 남민우의 손을 뿌리치고 마당으로 뛰어 들어갔다. 남민우가 두 걸음 정도 따라갔을 때, 휴대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동기인 안원호였다. “민우야.” 전화받자마자 안원호가 다급하게 외쳤다. “빨리 병원으로 와. 진서하가 너 때문에 손목을 긋고 자살했어...” 남민우의 발은 땅에 뿌리박은 듯 움직이지 않았고 걷잡을 수 없는 무력감이 그를 집어삼켰다. 한참 후, 그는 결국 택시를 타고 떠났다. 이때 화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여수민은 앉아서 양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준평은 마치 한순간에 열 살은 더 늙어 버린 듯 고개를 숙인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여수민은 안쓰러운 마음에 엄지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몸짓했다. [아빠...] “민우가 너한테 말했어?” 여준평은 오래 숨길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해성은 쥐꼬리만 한 도시라 비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이 생겼는데 왜 저한테 말 안 했어요?] “너는 애잖아, 연경에서 그림 공부나 열심히 하면 돼. 집안일은 네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 여준평은 애써 위로했다. “게다가 네가 집에 600만 원을 부쳐줬잖아. 아빠가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그 돈은 돌려줘야 할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여수민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필요 없어요!] 그 순간, 여준평의 눈에 안도감이 스쳤다. “아빠가 능력이 없어서 너희들까지 힘들게 하는구나. 네 말대로 일찍 가게를 정리하고, 작은 이익을 탐내지 않고 그 부품들을 남겨 놓지 않았더라면 위에 계신 분들에게 벌금을 물 일도 없었을 텐데.” 여준평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이 말이야, 운이 없으면 찬물을 마셔도 이가 시리다는 말이 있지. 옛말에 ‘엎친 데 덮친 격, 깨진 배에 역풍 맞은 격’이라고 하던데, 그 말이 진짜인 것 같구나. 내가 일을 저질렀더니 네 엄마도 잡혔어. 전부터 그런 양심 없는 짓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네 엄마가 기어이 그 돈을 탐내서, 아이고...’ 안희설은 결국 해고에 벌금까지 물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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