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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오전 내내 억지로 그림 연습을 한 여수민은 대충 식사를 한 뒤, 지하철을 타고 김미숙을 찾아갔다. 김미숙에게 한 번 더 부탁할까 생각했지만 여수민은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그녀는 그렇게 예의 없고 눈치 없는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온 여수민은 지난 2년간 틈틈이 연습했던 그림들을 사진 찍어 자신이 주문받는 계정에 올렸다. 가격은 아주 저렴하게 책정했고 장식용으로 살 사람이 있을지 보았다. 그날 그렸던 [검은 고양이]는 가격을 좀 높게 매겼는데, 이 그림은 감정적 갈등이 매우 격렬하여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살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연희라는 극성팬에게서 또 메시지가 왔다. [수민아, 작품들 정리하는 거야?] 조연희가 또 갑자기 수백만 원을 송금할까 봐 걱정됐던 여수민은 서둘러 해명했다. [전부 연습 작품이야. 집에 두면 자리만 차지해서 그냥 올렸어.] 조연희는 이번엔 의심하지 않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한 점을 골랐는데, 장미꽃이 가득한 벽을 그린 그림이었다. [이번에 내가 새로 산 장미 마녀 피규어랑 같이 사진 찍으려고, 히히.] 그녀 덕분에 여수민은 웃었고 위로받았다. 잠자리에 들 때까지 몇 점 팔렸는데, 단골들의 성원도 적지 않았다. 비록 돈은 많지 않았지만 여수민에게 약간의 자신감을 주었다. 여수민은 집안에 문제가 생겼으나 아직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은 아니며 온 가족이 노력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면 앞으로는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을 위로하며 깊은 잠에 빠졌다. ... 다음 날, 여수민은 긁어모은 60만 원을 집으로 송금했고 곧바로 휴대폰이 울렸다. 아버지였다. 여수민은 서둘러 영상 통화를 받았다. 여준평의 각진 얼굴에는 매우 복잡한 표정이 어려 있었다. “수민아, 네 교수님께 집안 문제 해결해 달라고 부탁해 놓고는, 왜 또 나한테 돈을 보냈어?” 이해가 안 된 여수민은 잠시 멍해졌다. 여준평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갑자기 어떤 사람이 와서 나와 네 엄마가 내야 할 벌금을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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