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성지영? 넌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성지영은 코를 잡은 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성준수를 바라보았다.
“네가 걱정돼서 왔어. 진초연은 악마 같은 여자야. 그런데도 또 찾아왔네.”
그 말을 듣자 성준수의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지더니 별안간 성지영의 목을 꽉 움켜쥐었다. 그의 눈빛은 사나운 포식자처럼 날카로웠다.
“성지영, 진초연에 대해 한마디만 더 하면 죽여버릴 거야.”
성지영의 얼굴이 돼지 간처럼 붉게 달아올랐고 고통스럽게 그의 손등을 치며 발버둥 쳤다.
그녀의 눈은 붉게 충혈되고 숨이 멎기 직전에 성준수는 성지영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떠나버렸다.
그는 최상층 선실 하나하나를 샅샅이 뒤져 진초연을 찾았지만 여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성준수는 가장 아래층 창고로 직행하기로 했다. 텅 빈 창고에는 선풍기 굉음 외엔 캄캄한 어둠과 정적만이 감돌았다.
“초연아, 어디 있어? 진초연!”
그러다 냉동실 쪽에서 미세한 소리가 들렸다. 성준수는 부엌에서 가져온 식칼을 꽉 쥔 채 천천히 다가갔다.
순식간에 몸을 날린 그는 구석에 숨어 있던 진초연과 마주쳤다.
성준수의 동공이 움츠러들며 재빨리 그녀 몸에 묶인 밧줄을 풀었다.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진초연은 고개를 저으며 여전히 차가운 태도로 차분하게 말했다.
“습격을 당해서 여기까지 도망쳐 왔어. 이 유람선 파티는 내가 진양 그룹 내부의 스파이를 찾기 위해 꾸민 거야. 그런데 안타깝게도 상대방이 또 다른 꿍꿍이가 있었을 줄이야. 죽고 싶지 않다면 빨리 떠나는 게 좋을 거야. 유람선에 소형 폭탄이 설치되어 있어.”
“뭐라고?”
성준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초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너무나도 담담하게, 마치 아주 평범한 일을 설명하듯 말하고 있었다.
“폭탄을 찾아서 탈출해야지.”
진초연은 그 말에 몸에 지니고 있던 시계를 성준수에게 건넸다.
“너무 많아. 100개가 넘는데 시간도 없고 하나하나 찾는 동안 그 사람들이 폭탄을 터뜨릴 거야. 이 시계를 유정이에게 전해줘. 그 사람들 타깃은 나니까 내가 죽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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