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다시 유람선 위층으로 돌아왔을 때 내부는 혼란스러웠고 모두가 살기 위해 도망치느라 분주했다. 유람선 측면이 폭파되어 큰 구멍이 났고 물이 계속 스며들고 있었다.
성준수는 진초연을 진씨 가문 경호원들에게 넘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진씨 가문 내부에 첩자가 있다고 했으니 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증거였다.
그래서 갑판으로 달려가니 많은 사람이 구명보트를 내리는 것을 보았다.
보트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 사람들은 서로 밀치며 미친 듯이 구명보트로 뛰어올랐다. 어떤 이들은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기도 했는데 다시 올라올 수 없었다.
성준수는 이를 악물고 진초연을 업은 채 생존 도구를 찾아 여기저기 헤맸다.
2층 수영장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수영장 위에 떠 있는 공기주입식 보트를 발견했다.
수영장은 배의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어 밸브만 열면 보트를 타고 내려갈 수 있었다.
진초연을 보트에 눕히기도 전에 등 뒤에서 날카로운 칼이 닿았다.
“진초연을 내려놔. 그러면 살려주지.”
성준수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낯선 얼굴이 보였지만 목소리는 어딘가 익숙했다.
그날 진초연에게 전화했을 때 들었던 남성 목소리 같았다.
하지만 지금 성준수의 마음속에는 오직 진초연의 안위뿐이라 죽을 각오를 하고 남자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럼 내가 죽기 전에 먼저 널 죽여서 이 여자를 지켜야겠네.”
남자의 눈빛은 사나웠고 성준수와 맞서 싸우려는 듯했다.
성준수의 붉게 충혈된 눈에는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
그때 별안간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며 성지영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성준수는 목이 터지라 소리쳤다.
“빨리 가. 오지 마.”
눈앞의 남자는 재빠르게 몸을 날려 성지영의 목을 꽉 움켜쥐고 그녀를 자신의 앞으로 데려왔다.
“아, 네 여동생이구나. 딱 좋군. 한번 보자고. 네가 착한 여동생을 택할지, 아니면 아무 상관 없는 그 여자를 선택할지.”
진초연도 혼란 속에서 머리에 씌워진 마대를 벗어던졌다.
익숙한 장면을 보며 진초연의 가슴이 차갑게 식었다.
성준수가 분명 성지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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