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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그녀비운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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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팔에 난 상처도 아직 다 낫지도 않았으면서 별말을 다 하네. 사실 예기치 않은 재앙은 나 때문에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대군마마와 악연이 있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왕부에 불러들이지 않았을 텐데.” 다시 섭정왕 이야기가 나왔지만, 강청서는 자신의 마음에 아무런 파장도 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저잣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낯선 사람처럼 경외심, 두려움, 그리고 원망도 없어서 마음이 아주 평온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박복선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그런 말씀 마세요. 제 주제에 어찌 감히 대군마마께 딴마음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강청서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으나 박복선은 탄식하며 말했다. “낭자가 이리 생각한다면… 참으로 다행일세. 각자의 길을 가면 되지. 낭자의 오라버니가 곧 향시를 치르지 않나. 진사 급제를 하여 관직을 부여받게 된다면 낭자도 높은 사람의 부인이 되는 것이니 그때가 된다면 좋은 인연이 찾아오겠지.” 오라버니의 이야기가 나오자, 눈가에 미소가 번진 강청서는 오라버니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물론입니다. 오라버니는 반드시 급제할 겁니다.” … 강청서의 집에서 나온 후, 박복선은 방화각으로 돌아가지 않고, 어두운 골목길로 들어섰다. 그 골목길의 끝에는 온통 검은색으로 도배한 마차가 있었다. 마치 철옹성처럼 단단하고 차가워 보이는 마차 곁으로 박복선이 다가가서는 안에 있던 사람에게 말했다. “대군마마, 은자는 이미 전해드렸습니다.” 마차 안에서 아무런 답도 없자, 박복선은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낮았던 것 같아서 다시 말하려던 순간에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라 하더냐?” 박복선은 사실대로 답했다. “태후 마마께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그러자 또다시 긴 침묵이 이어졌다. “나에 대해 언급하던가?” 강청서의 창백한 얼굴과 아직도 아물지 않은 팔의 상처를 떠올리며 박복선은 마음이 아려와서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평생 왕부에 발을 들이지 않고 평범한 사내를 만나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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