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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그녀비운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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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오의 골목에는 청삼을 입은 선비들이 담소를 나누며 길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강청서는 오의 골목 밖에서 가장자리의 공터에 자리를 잡고 천을 까고 목탄필을 한 줄로 늘어놓았다. 그녀의 왼쪽에는 음식을 파는 아줌마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거친 종이를 파는 남자가 있었다. 두 사람은 그녀의 외모 때문에 몇 번 더 보고는 곧 다시 자기 장사에 정신이 팔렸다. 오의 골목은 경정의 선비들이 모이는 곳으로 다양한 서재, 찻집 그리고 서화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섰으며 낮에는 항상 인파로 붐비고 매우 활기찼다. 하지만 골목 안의 임대 비용은 너무 비쌌기에, 점포뿐만 아니라 길가에 노점을 차리려고 해도 하루에 백 문의 임대 비용을 내야 했다. 그러니 강청서처럼 길바닥에 장사하는 게 오히려 더 나았다. 그녀는 골목 밖에서 인파로 붐비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이곳의 임대 비용이 하루에 20문으로 조금 낮은 편이었다. 처음 장사를 하는지라 팔 줄 모르는 그녀는 반 시진 넘게 기다려서야 첫 손님을 맞이했다. 첫 손님은 40여 세쯤 되어 보이는 중년 남성으로 기운도 없고 보였고 양쪽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했으며 긴 셔츠 자락도 약간 닳아 새하얬다. 그는 바닥에 놓인 목탄필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이오?” 강청서는 급히 설명했다. “글씨를 쓰는 연필로 이름은 목탄필이라고 합니다. 글씨가 선명하게 써지고 사용하기 편리한데 하나에 단돈 30문으로 골목 안에서 파는 붓보다 훨씬 가성비가 높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가지고 있던 종이에 목탄필로 글을 써 보였다. 기운이 없어 보이던 중년 남성은 갑자기 약간의 호기심을 보이며 강청서 손에서 종이와 목탄필을 받아 위에 글씨를 써 보더니 매우 통쾌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개 주시오.” 강청서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어 좀 더 정교하게 제작된 목탄필 두 개를 골라 건네주면서 심지어 깎아주겠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첫 손님이시니 두 개에 50문만 받겠습니다.” 중년 남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목탄필을 받아 한번 확인한 후 돈주머니에서 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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