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소녀는 퉤하고 침을 뱉으며 강청서를 욕했다.
“정말 가증스럽기 그지없군요!”
강청서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초면인데 도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소녀는 코웃음을 치며 강청서에게 경멸하는 눈빛을 보냈다.
“이건 어제 우리 김씨 상단에서 금방 출품한 상품인데 그걸 하루 만에 위조해서 팔아? 도대체 누가 가증스러운 건지 모르겠네! 그런 너한테 예의를 차리길 원하다니. 참 어이가 없구나!”
소녀가 김씨 상단을 언급하자 강청서는 순간 안색이 변했다.
김씨 상단에서 벌써 목탄필을 팔기 시작했다니.
전생에는 분명 1년 후부터 팔았는데...
“아씨, 이 가증스러운 것 좀 보십시오!”
소녀는 아는 사람을 봤는지 급히 바닥에 있던 서화를 들고 뒤늦게 나타난 여인에게 다가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씨께서 이 목탄필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소인은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근데 여기 좀 보십시오... 경성이 왜 이런 곳으로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이런 파렴치한 사람이 다 있단 말입니까? 저희가 어제 금방 출품한 상품을 이튿날 거리에서 대놓고 팔고 있지 말입니다!”
“소인이 발로 짓밟으니 불쾌한 표정을 보입니다. 이 모조품들을 다 부숴버려야 할 뿐만 아니라 이 여인을 관아에 데리고 가야 합니다!”
천천히 걸어오는 여인은 머리에 명월 비녀를 꽂고 비취색의 치마를 입고 금빛 연꽃이 수놓인 신발을 신었으며, 허리에는 복숭아꽃 운무 향낭을 매고 걸으면서 향기로운 향을 풍겼다.
외모는 더 말할 나위 없이 화려했다.
그녀는 입을 열자마자 먼저 하녀를 꾸짖었다.
“홍설아, 밖에서 무례하게 굴지 말거라.”
그러고는 바닥의 부서진 목탄필과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강청서를 번갈아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아씨, 먹고 사는 게 힘든 건 이해합니다. 허나 타인의 노력을 함부로 탐하는 일은 삼가는 게 좋을 겁니다.”
그녀는 장춘부원군 댁의 일곱째 딸이자 김씨 상담의 주인 김연희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질책과 경멸 속에서 강청서는 쥐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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