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강청서는 오의 골목을 어떻게 떠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모두가 그녀에 대해 수군거리면서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
천한 평민인 그녀가 분수를 모르고 자기 힘으로 열심히 살아갈 생각은 안 하고 김연희한테 빌붙어서 돈을 벌려고 한다고 조롱했을 것이다.
그녀는 신분 높은 김연희와 비교도 안 된다고 했을 것이다.
그녀는 그 욕설을 더 이상 듣기 싫어서 바구니를 들고 붉어진 눈으로 고개를 숙인 채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길도 제대로 보지 않으며 앞으로 걸었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서야 강청서는 그 자리에 멍하니 멈춰 섰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빗물이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
골목 안 한 집의 개가 문 뒤에서 그녀를 향해 미친 듯이 짖었다.
그녀는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대고 천천히 바닥에 주저앉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울지 않을 것이며 눈물은 오래전에 다 말랐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렇게 잔인한 전생과 아들을 잃은 아픔, 그리고 생사의 아픔을 겪으며 나약한 자신과 작별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이렇게 괴로운 걸까?
빗물이 갑자기 멎었다...
누군가 그녀의 머리 위에 우산을 펼쳤으며 바닥을 보니 남자의 짙은 색 장화가 그녀 앞에 멈춰 있었다.
강청서의 눈빛은 장화를 따라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구렁이가 수놓인 비단 두루마리, 허리춤에 보이는 순백의 옥패, 그 위로 보이는 넓은 가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진 턱이 눈에 들어왔다.
이현익이다!
강청서는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눈물을 닦고 비틀거리며 그곳을 떠나려고 했지만 이현익이 막아섰다.
“어딜 가려는 것이오?”
강청서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대군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는 갑자기 묻지도 않는 말을 했다.
“김씨 상단에서 목탄필 장사를 못 하도록 중단시켰으니 앞으로 백성들은 그 누구든 만들어서 팔 수 있을 것이오.”
강청서는 놀라서 그 자리에 굳었다. 당황한 느낌이 더 크다고 할지 아니면 부끄러움이 더 컸는지 모른다.
그녀는 버벅거리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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