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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그녀비운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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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이경원은 장춘부원군 후부 페이지로 넘기면서 호흡이 눈에 띄게 가빠졌다. 하지만 연속 몇 페이지를 넘겼는데도 낯익은 모습이 모이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이 세상에는 정녕 어머니도 선녀 누이도 없단 말인가?’ 일곱 번째 페이지를 막 펼치려는데 밖에서 환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하, 섭정왕 대군께서 외전에서 찾아뵙습니다.” 이경원은 벌떡 일어나면서 들고 있던 책자를 황급히 덮었다. 들어오게 하라고 지시하려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이경원은 한쪽에 있는 황동 거울로 가서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머리카락이 약간 헝클어지고 제관도 조금 비뚤었으며 옷깃도 단정하지 못했다. 이경원은 거울을 보며 외모를 다듬고 위에서 아래까지 빈틈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굳은 표정으로 숙연하게 명령했다. “섭정왕을 들이거라.” “예.” 잠시 후 구렁이 문양 허리띠를 한 섭정왕 이현익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소신 전하를 뵙겠습니다.” 그는 몸을 굽혀 인사를 올렸으며 이경원은 충동을 억누르며 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일어나거라.” 그러고는 환관에게 지시했다. “섭정왕께 자리를 내주거라.” 이현익은 좌측 하단의 박달나무 의자에 앉았으며 옆에는 방금 우려낸 뜨거운 차 한 잔이 올라와 있었다. 그건 이현익이 가장 좋아하는 벽라춘이다. 이현익이 눈썹을 살짝 찡긋거리자 이경원은 목청을 가다듬고 물었다. “섭정왕께서 오늘은 무슨 가르침이 있어서 입궁했나?” 이현익은 공수하면서 답했다. “전하께서 말씀이 과하십니다. 소신이 어찌 전하를 가르칠 자격이 있단 말입니까? 다만 전하께서 소신에게 김씨 가문 여식과의 혼인을 하사하려 한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그 진위를 확인하고자 이렇게 직접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은은한 위압감이 느껴지는 이현익의 목소리가 이경원은 약간 불만스러워 손을 탁자 위에 얹으며 찔리는 표정을 애써 숨겼다. “과인이 확실히 그런 뜻이 있노라.” 이현익은 코웃음을 치며 요청했다. “부디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이경원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앳된 이목구비를 꼿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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