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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그녀비운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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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강청서, 그때 네가 뭐라 하였느냐. 주자강의가 윤희준이 준 것이었다고? 응?” 쾅! 탁자 위에 손이 한 번 더 내려치자 강청서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그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강희천은 쌀쌀맞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오늘 자지 못할 것이다!” 강청서는 울상이 되어 중얼거렸다. “오라버니... 오늘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제가 좀 무서워서 그러는데 내일 다시 이야기하면 안 되겠습니까...” 그녀가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으나 등 뒤로 들려온 그의 음산한 목소리에 발이 얼어붙었다. “그래, 내일 온종일 비워두고 너와 실컷 이야기해 주지.” 향시가 코앞으로 다가왔기에 그녀는 감히 그의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발을 반쯤 내디뎠던 그녀는 다시 불안한 마음에 슬금슬금 돌아와 아까 앉았던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눈알을 굴리며 이 일을 윤세진에게 떠넘길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나 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강희천의 싸늘한 목소리가 바로 찔러 들어왔다. “머리 굴리지 말거라. 네가 또 거짓을 뱉는다면 진짜로 화낼 것이다.” 강청서는 깊이 한숨을 내쉬었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소매 끝을 움켜쥐고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진실을 말해버렸다. “섭정왕이 줬어요.” 서재에는 순간 정적이 내리깔렸다. 흐르던 공기조차 얼어붙는 듯했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강희천이 말없이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는데 속내를 짐작할 길이 없었다. 허나 불끈 쥐어진 두 주먹은 그가 억누르고 있는 분노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강청서는 감히 그의 얼굴을 마주할 수 없어 고개를 떨군 채 의자 깊숙이 몸을 웅크렸다. 무언가 말하고는 싶었으나 어찌 말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망설이다가 콧등을 훌쩍이며 겨우 한마디를 꺼냈다. “오라버니, 저...” 그러자 강희천은 돌연 몸을 돌려 서재를 나가버렸다. 그의 고요한 뒷모습이 뜰로 향했고 달빛이 등을 비추며 길고 좁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는 주먹을 꼭 쥐고 힘껏 뜰의 튼실한 감나무를 내리쳤다. 몇 번 치지도 않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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