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사실 연미정은 허미경보다 말솜씨가 뛰어나 시부모님 앞에서 많이 이득을 봤었다. 처음에 분가하지 않았을 때는 온 가족이 함께 밭에 나가 농사일을 했었다.
허미경은 집안의 소처럼 힘들고 더러운 일만 했고 오히려 연미정은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일을 하지 않았었다.
나중에는 분가를 하고 각자 살게 되었다. 이치대로라면 두 집안끼리 크게 다툴 일이 없었지만 연미정은 사사건건 허미경과 비교했다.
“멧돼지한테 물려서 죽으면 더 좋지.”
그럼 허미경은 과부가 될 거고 의지할 곳이 없어지게 된다.
연미정은 시부님을 어르고 달래 많은 이득을 받았었다. 그러나 나중에 허미경이 아들을 둘이나 낳게 되면서 시부모님은 둘째 아들을 편애했고 그 모습에 연미정은 매우 불쾌했다.
“너희 큰어머니는 정말 너무한 거 아니니?”
연미정의 집을 나선 허미경은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전에 연미정이 마을의 여자들과 싸웠을 때, 두 집안의 남자들도 싸움에 참여했었고 결국은 강준호가 도와줘서 상대를 제압하게 되었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친형제라면 서로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와주는 게 정상 아닌가? 그런데 연미정은 도와주기는커녕 남편한테 도와주지 말라고 다그쳤다.
상황이 급하지만 않았더라면 허미경은 연미정과 한바탕 싸웠을 것이다.
“엄마, 그런 사람 때문에 화내지 마세요. 몸만 상할 거예요. 얼른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청하는 게 좋겠어요.”
지금은 도와줄 사람을 많이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허미경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모녀는 이웃집의 문을 두드렸다.
마을 사람들은 그래도 의리가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멧돼지가 있다는 말에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도와주겠다는 사람도 여럿 되었다.
사람들은 집에 있는 삽을 들고 강준호를 도와주러 갔다. 어떤 사람들은 아내가 막아서는 바람에 두 모녀한테 미안하다고 했다.
“형수님, 이 일을 어쩌죠...”
남자가 미안한 표정을 짓자 허미경은 웃으며 이해한다고 했다.
한 가족인 연미정도 도와주려고 하지 않는데 외부인은 더 말할 것도 없겠지... 허미경은 화를 내지 않고 마음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