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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다리가 많이 다친 강준호는 바지가 피에 흠뻑 젖어 있었다. 억지로 버티고 있었는데 바지를 젖히자 한쪽 다리가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허미경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남편을 보고 순간적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얼른 병원에 가자.” 강준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 작은 부상일 뿐이야. 집에서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야.” 병원에 가면 돈이 들었고 가뜩이나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병원비까지 부담할 수가 없었다. 몇 년 전부터는 기근이 들어 생활이 더 어려워졌고 최근 2년 동안은 생활이 조금 나아져서 세금을 내고 난 후에도 식구들이 먹을 식량은 조금 남게 되었다. 만약 그전이었다면 굶어 죽었을 것이다. 지금 부상을 입은 건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진통제를 갈아서 상처에 바르면 돼.” “난 신경 쓰지 말고 얼른 나가서 도와줘.” 저녁에 사람들을 초대했으니 지금은 빨리 멧돼지를 손질해야 했다. 허미경은 그저 평범한 시골 마을의 여성이었고 모든 집안일은 강준호의 뜻에 따랐다. 돈이 아까우면서도 그녀는 남편의 건강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남편에게 마음을 바꾸라고 설득하려고 했다. 강준호는 그런 아내를 노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괜찮다니까. 얼른 가서 도와줘. 이 정도의 상처는 푹 쉬면 금방 괜찮아질 거야.” 아무리 설득해도 강준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차숙희와 강태섭은 집으로 돌아갔고 아마도 돈을 가지러 간 모양이다. 가족들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김태하가 이웃에서 수레를 빌려왔고 강준호를 끌고 읍내의 병원으로 가려고 했다. 강준호는 급히 작은 부상이라고 하면서 병원에 갈 필요도 없다고 했다. 무슨 헛돈을 쓰냐고 한사코 거절했다. 집안 사정에 대해 그는 잘 알고 있었고 병원에 간다면 아마 또 빚을 져야 할 것이다. 김태하는 더운 날씨에 상처를 잘 치료하지 않으면 상처가 곪아서 심한 경우에는 한쪽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강소희가 고집불통인 강준호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빠, 정말 불구가 되고 싶으세요?” 말문이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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