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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언제부터 변한 것일까? 두 사람이 관계를 가지고 나서 강소희는 그에게 책임을 강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진지한 표정으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한테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다. 예전에는 강소희가 능청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런 것 같지 않았다. 불과 몇 초 만에 김태하의 머리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태하 씨.” 강소희의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렸을 때, 집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몇 년 동안 태권도를 배운 적이 있었어.” 세상에... 부잣집 도련님은 역시 달랐다. 서민들은 먹고 사는 것도 문제가 되었는데 김씨 가문에서는 개인 선생님을 모시고 아이한테 태권도를 배우게 하다니... 돈이 없는 그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배우고 싶어? 나중에 시간 되면 가르쳐 줄게.” 어두운 밤, 남자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고 강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른 고맙다고 말했다. 솔직히 정말 고마웠다. 80년대에는 치안이 안 좋았고 작은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돈을 빼앗기고 죽임을 당하는 일이 많았다. 오늘 김태하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도 죽었을 것이다. 몸 주인의 목소리는 꽤 듣기 좋았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김태하는 얼굴이 뜨거워졌다. 어두운 밤이라 그녀가 자신의 표정을 알아보지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고마워할 거 없어.” 그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영업 사원으로 일했던 강소희는 사람을 상대하는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몸이 너무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던 그녀는 한밤중에 김태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태하는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강소희를 따라 얘기를 많이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상처가 덜 아픈 것 같고 졸음이 몰려와 눈을 감았다. 여자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는 방 안으로 들어온 달빛을 빌려 잠들어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얼굴은 아직 부어 있었고 미간도 찌푸려져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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