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서하영은 숨을 헉 들이켰다.
‘수업 중에 몇 문제 어렵게 냈다고 이렇게 복수하는 건가.’
임주현을 노려보고 고개를 돌리자 임도윤이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임주현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했다.
그는 정장 재킷을 벗어 팔에 걸치고 파란색과 회색이 섞인 셔츠만 입은 채 넥타이를 매지 않고 단추를 두 개를 풀어서 정교한 쇄골과 단단한 근육의 일부를 드러냈다.
서하영은 시선을 돌리며 부드럽게 웃었다.
“아니에요. 저는 임도윤 씨를 존경하는걸요.”
임도윤도 그녀와 다투려는 생각은 없었는지 차분히 말했다.
“먼저 먹고 있어요. 난 옷 갈아입으러 위층 갈게요.”
말을 마친 그가 위층으로 갔지만 서하영은 손님으로서 집주인을 기다렸다가 함께 식사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임주현도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임도윤의 모습이 계단 입구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서하영은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가정교사인 게 마음에 안들면 그냥 말해. 이런 식으로 난처하게 굴지 말고.”
임주현은 살짝 억울했다.
“어린애가 하는 말에 뭘 그렇게 신경 써요?”
서하영이 반박했다.
“나보고 어린애로 생각하지 말라며?”
임주현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선생님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난 어린애가 아니에요?”
서하영은 아이와 말다툼하기 싫었다.
“다음에 게임을 할 때 욕 안 할게요.”
임주현이 먼저 화해의 말을 건네자 서하영은 오만하게 말했다.
“난 이미 충분히 잘하거든!”
임주현은 진지하게 말했다.
“잘한다는 말을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
두 사람이 말다툼할 때 임도윤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그는 편안한 흰색 얇은 셔츠를 입고 밑에는 베이지색 긴 바지를 입어 더욱 훤칠하고 고상해 보였다.
서하영과 임주현은 서로 암묵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임도윤은 긴 테이블의 상석에 앉아 젓가락을 집어 들고 차분히 말했다,
“서 선생님께서 처음 우리 집에서 식사하는 건데 예의 차리지 말고 마음껏 드세요.”
서하영은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주방에서는 해물탕과 삼계탕을 준비했고 도우미가 모두 가져와서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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