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서하영이 떠날 때 임도윤도 마침 외출할 일이 있어 그녀를 시내로 데려다주었다.
둘이 밀폐되고 좁은 공간에 함께 있으니 서하영은 여전히 불편해서 고개를 돌려 풍경을 보는 척했다.
차량이 아스팔트 도로에 올라서자 임도윤은 앞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심민우가 대시해요?”
“네?”
서하영은 놀라서 돌아보았다. 임도윤이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날 강진 대학 정문에서 그 쪽한테 꽃 주는 걸 봤어요.”
임도윤은 그녀의 마음을 읽은 듯 설명을 덧붙였다.
“아!”
서하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임도윤은 예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있었다. 정오의 햇빛이 그의 옆얼굴에 비치며 선명한 턱선을 돋보이게 했다. 멋지고 귀티가 나는 모습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심민우에 대해 생각해 보기 전에 알려줄 게 있어요. 한소윤과 사촌 남매예요. 한소윤 엄마가 심민우 고모죠.”
서하영에겐 다소 의외의 사실이었다.
‘그런 거였어?’
임도윤이 말을 이어갔다.
“심민우가 진심으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둘 사이를 알려줄 필요가 있어서요. 심민우와 만날지 말지는 그쪽이 알아서 해요.”
서하영은 아름다운 눈동자로 차창 밖을 바라보며 입술을 살짝 올렸다.
“알아서 할 것도 없어요. 아마 다시 날 찾아오지 않을 거예요.”
“네?”
임도윤은 그녀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해 백미러로 여자를 돌아보았다.
서하영의 눈썹과 속눈썹은 매우 짙었고 입술은 붉었으며 이는 하얗게 빛났다.
화장을 안 해도 한 것 같은 얼굴에 햇빛이 드리우자 앳된 볼살이 말랑해 보여 손으로 만지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서하영은 말없이 뭔가를 떠올리며 혼자서 싱긋 웃었다.
기분이 좋았던 그녀는 차에서 내릴 때 임도윤에게 웃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학교 옆의 디저트 가게에서 최근에 유행하는 별빛 사탕 두 상자를 사서 버스를 타고 청원 별장으로 돌아갔다. 운해로에서 내린 후 청하에게 사탕 한 상자를 주었다.
별장으로 돌아와서 책을 읽고, 게임을 하며, 콩이와 놀아주다 보니 오후가 금방 지나갔다. 6시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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