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노골적인 여자의 말에 신연미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부인하려다가 생각을 바꿔 은은하게 웃기만 했다.
“나도 왜 날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서하영은 고개를 돌려 연미라는 여자를 슬쩍 쳐다봤다.
어쩐지 낯익은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내 생각이 났다. 정유나가 전에 보던 판타지 사극 드라마에서 공주 역할을 하던 사람이었다.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연기력이 뛰어나 정유나는 그녀가 뜨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했다.
파란 옷을 입은 여자도 기억났다. 역시나 연예인으로 이름은 안다윤이었다.
안다윤은 가감 없이 부러운 표정을 드러냈다.
“임도윤만 있으면 넌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잖아. 앞으로 여우주연상 받으면 날 잊지 마.”
신연미는 얌전히 웃었다.
“내가 널 도와줄 필요가 없잖아. 너한텐 육민성이 있으니까.”
안다윤의 눈동자가 번뜩이더니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고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내가 얼마나 애를 써서 육 대표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아직은 부탁할 처지가 아니야.”
신연미는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말 안 해도 육 대표님이 해줄 거야.”
안다윤은 붉은 입술로 일부러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한테 주얼리나 가방밖에 안 사주고 좋은 배역은 안 줘. 지난번 조연 역할도 내가 밤새 달래서야 겨우 동의했다니까.”
“육 대표님은 네가 너무 잘나가서 오만해질까 봐 그러는 거지.”
신연미가 놀리자 안다윤이 수줍게 웃었다.
“아무리 잘나가도 그 사람 곁을 벗어나진 못하지.”
룸 안에 화장실이 있어 이곳으로 오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두 사람은 실컷 떠들었다. 그러고는 이내 가려는데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잠깐.”
놀란 둘이 홱 뒤돌아보았다.
뒤에는 천장까지 뚫려 있고 나무문이 장식으로 놓여 있었다. 둘은 이곳에 처음 와서 구조를 몰랐기에 막힌 벽인 줄 알고 실컷 떠들다가 문인 줄 이제야 안 것이었다.
둘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서하영이 어디까지 들은 건지 몰라 안다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은 누구죠?”
서하영이 다가와 안다윤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육민성이랑 진짜 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