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허진욱이 다가와 벌어진 소란을 보고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신연미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더니 연약한 척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다윤이랑 여기 밥 먹으러 왔는데 저 여자가 이유도 없이 다짜고짜 사람을 때렸어요.”
이정이 신연미를 부축하며 화를 냈다.
“우리 연미 다리가 겨우 나아서 다음 달에 촬영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더 심각해지겠네요.”
허진욱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 대표님도 여기서 식사 중이시니 내가 가서 말하지.”
신연미는 임도윤이 들여보낸 사람이라 허진욱도 둘 사이 친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신연미가 다쳤으니 임도윤에게도 알릴 필요가 있었다.
신연미는 임도윤이 여기 있다는 말을 듣고 눈이 번쩍였다.
“임 대표님도 여기 계신가요?”
“그래, 금방 다녀올게.”
허진욱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하영을 한 번 쳐다보고 임도윤의 룸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이정은 임도윤이 있다는 걸 알고 기세가 다시 올라 서하영을 막고 있는 경비원에게 소리쳤다.
“저 여자 도망가지 못하게 막아요!”
서하영은 뒤를 돌아보며 안다윤을 옆에 던져두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 부르러 갔어요? 기다리죠.”
“무슨 일이죠?”
김단비는 직원들의 보고를 듣고 서둘러 서하영 옆으로 다가와 놀란 얼굴로 물었다.
“하영 씨, 무슨 일이에요?”
직원들이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몰랐고 단지 서하영이 안다윤을 다치게 했다는 것만 알았다.
김단비는 신연미에게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영 씨가 아직 젊어서 힘을 조절하지 못했나 봐요. 제 얼굴 봐서 너그럽게 넘어가 주세요. 사과의 의미로 오늘 음식과 술값은 제가 모두 부담할게요. 두 분 다치신 것도 제가 보상해 드리죠.”
이정이 콧방귀를 뀌었다.
“왜 그렇게 오만한가 했더니 김 대표 지인이었어요?”
김단비가 차분하게 말했다.
“네, 제가 잘 챙기지 못했네요.”
이정의 표정이 굳어졌다.
“오늘 누가 말해도 소용없어요. 우리 연미를 우습게 본 것 같은데 함부로 건드려선 안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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