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복도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김단비가 이미 돌려보냈고 가게의 보안 요원들만 둘러싸고 있었다. 천장에서 따뜻한 노란 조명이 비추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임도윤이 다가오자 모두 무의식적으로 양쪽으로 물러나 가운데 길을 내주었다.
신연미는 이정의 도움을 받아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임도윤을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연약하고 가녀린 모습과 억울하고 서러운 어투로 말했다.
“임 대표님, 죄송해요. 식사 방해해서.”
“무슨 일이지?”
질문을 던진 임도윤은 고개를 들어 맞은 편에 있는 서하영을 발견하고는 눈매가 가늘어졌다.
김단비는 상대가 임도윤일 줄 몰랐는지 표정이 살짝 변하며 서둘러 서하영을 뒤로 보냈다.
‘어쩐지 신연미가 오만하게 굴더라니!’
이정은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며 서하영이 신연미를 때려 벽에 부딪히게 했고 신연미의 다리 부상이 이제 조금 나아졌는데 다시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서하영도 임도윤을 차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다만 신연미가 정말 그의 애인일 줄은 몰랐다.
김단비는 서하영을 보호하며 말했다.
“신연미 씨가 임 대표님 지인이었네요. 제 친구가 실수로 신연미 씨를 다치게 했으니 이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질게요.”
“그쪽이 책임을 진다고요?”
이정은 날카로운 어조로 말했다.
“우리 연미는 다음 달 촬영팀에 합류할 예정이었고 중요한 역할이었어요. 다리를 또 다쳤으니 얼마나 지연될지 모르고 촬영 전체가 중단되는데 어떻게 책임을 진단 거죠?”
“어떻게 책임질 건지 말해봐요.”
모두의 뒤에서 조롱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심민우가 다가왔다. 웃음기 섞인 악랄한 표정으로 서하영 옆으로 걸어가서는 걱정스럽게 위아래로 살펴보았다.
“자기야, 안 다쳤어? 자기 머리카락 하나라도 빠졌으면 내가 저 사람들 머리 다 뽑아버릴게!”
모두가 당황했다. 김단비는 심민우와 서하영이 매우 친밀한 관계인 듯 보이자 시선을 돌리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심민우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서하영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대체 무슨 속셈인 거지?’
심민우는 지켜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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