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송지안이 퇴원하던 날은 공교롭게도 임도현의 학부모 회의가 열리는 날이었다.
임우진과 임도현은 아침 일찍부터 외출 준비를 했다.
부자는 똑같은 차림이었고 옆에는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은 강아름이 있었다.
세 사람은 함께 차에 오르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 모습을 송지안은 그저 조용히 바라보다가 끝내 시선을 거두고 택시를 불러 세웠다.
“이 반지를 정말 파시겠어요? 예전 디자인이긴 하지만 한정판이라 팔면 똑같은 걸 다시 구하기는 어려우실 텐데요.”
그 반지는 송지안과 임우진의 결혼반지였다.
당시 가격은 4억 원으로 그녀의 모든 전 재산이었다.
결혼은 인생의 가장 큰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 한 번만은 대담하게 결심했고 후회 없는 선택이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 손바닥 위의 반지를 바라보며 느껴지는 건 얼얼한 고통뿐이었다.
마치 자기 자신이 세게 뺨을 맞은 듯했다.
“확실해요.”
단호한 말에 직원도 더는 만류하지 않았다.
결국 반지는 1천만 원에 팔렸고 몇 년 사이 그 가치는 처참히 떨어져 있었다.
마치 그녀와 임우진의 사랑처럼 이젠 단 한 푼의 가치도 없었다.
주얼리 매장을 막 나서자 임우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지금 당장 집으로 와.”
집 문턱을 밟기도 전에 안에서 들려오는 건 여자의 흐느낌 소리였다.
문을 열자마자 무언가가 그녀를 향해 날아왔다.
다행히 신발을 갈아 신느라 몸을 숙이고 있었기에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이게 다 네가 한 짓이야。”
임우진이 휴대폰을 그녀 얼굴 앞으로 던졌다.
화면에는 학부모 단체 채팅방이 떠 있었다.
그 안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원피스 입고 학부모 회의에 오다니 눈치가 없네요.”
“오늘 부모님 체육활동 있는 날인데 도대체 어떻게 저러죠?”
“이런 여자가 학교에 얼굴을 들고 다니나 몰라요.”
비난 댓글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지안 언니, 언니가 절 싫어하는 거 알아요. 그렇치만 임도현은 아무 잘못 없잖아요. 오늘 부모님 체육활동 있다는 말 안 해줘서 우리 셋 다 학교에서 웃음거리가 됐어요. 이제 도현도 반 친구들한테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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