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배시우는 울먹이며 박태형의 뒤를 따라 서재로 들어갔다.
“태형아, 지윤 씨가 나를 이렇게 싫어하는 걸 알았다면 아예 돌아오지 말 걸 그랬어.”
박태형은 머리를 꾹 누르더니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그냥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 걸 거야.”
“왜 기분이 안 좋은 건데? 내가 있어서 그런 거야?”
배시우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알아. 나 같은 사람은 원래 두 사람 사이에 낄 자격도 없다는 거...”
박태형은 아무 말 없이 위스키를 따라 한 모금 삼켰다.
그가 대답하지 않자 배시우는 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이제는 내가 싫어진 거지? 세상 그 누구도 진심으로 나를 사랑한 적 없어. 태형 너마저 나를 버리면 난 정말 살 이유가 없는 것 같아.”
그녀는 말을 끝내자마자 갑자기 일어서더니 창가 쪽으로 몸을 던지려 했다.
박태형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비싼 위스키가 바닥에 흩어지며 향이 퍼졌다.
“그만 해!”
그의 목소리에는 억눌린 분노가 섞여 있었다.
배시우는 그 기세를 타고 그의 품에 안겨 흐느꼈다.
“예전처럼 해줄 수 없어?”
그녀는 부어오른 눈을 들어 올렸다.
“적어도 저 여자를 좀 벌해 줄 수 있잖아? 오늘 나한테 한 짓 못 봤어? 나 정말 너무 힘들어.”
박태형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막 강지윤의 방문 앞에 다다랐을 때, 저택의 초인종이 갑자기 울렸다.
집사가 황급히 달려왔는데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대표님, 밖에 경찰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복을 입은 경찰 세 명이 현관으로 들어왔다.
그 순간, 복도 끝에서 강지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비단 잠옷 차림에 머리를 느슨하게 묶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신고한 사람은 나예요.”
강지윤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분했다.
박태형의 얼굴이 굳었다.
“강지윤, 지금 뭐 하는 거야!”
강지윤은 천천히 소매를 걷어 올렸다. 팔에는 선명한 멍 자국이 줄지어 있었다.
“배시우 씨를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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