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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저녁 무렵,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다. 부엌에서 커피를 내리던 강지영은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창문을 닫았다. 유리창을 때리는 빗방울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급한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문을 열자 정우빈이 비에 흠뻑 젖은 채 서 있었다. 품에는 무언가를 꼭 안고 있었다. “어서 들어와요!” 강지영이 서둘러 문을 열어주었다. 정우빈은 걸어 들어오더니 조심스럽게 외투를 젖히며 품 안에 든 것을 보여줬다. 작고 마른 흰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 “골목 입구에서 발견했어요. 비에 휩쓸릴 뻔했거든요.” 정우빈의 목소리에는 안쓰러움이 묻어 있었다. 강지영은 급히 수건을 가져와 고양이를 감쌌다. “먼저 물기부터 닦아요. 드라이기 가지고 올게요.” 그녀가 일어서려는 순간, 정우빈이 손목을 잡았다. “지영 씨 머리도 다 젖었어요.” 그는 손끝으로 그녀의 어깨 위 물방울을 털어냈다.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졌다. 젖은 비 냄새 사이로 은근한 소나무 향이 강지영의 코끝을 스쳤다. 그러다가 심장이 불쑥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한 반걸음 물러섰다. 정우빈은 그제야 손을 거두더니 목을 가다듬었다. “일단 고양이부터 챙기죠.” “네.” 강지영은 고개를 숙인 채 귓불까지 달아올랐다. 잠시 후, 강지영은 거실 카펫 위에서 부드러운 손길로 고양이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고양이는 이미 잠이 들었다. 조그마한 몸이 숨소리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했다. 정우빈이 따뜻한 우유 두 잔을 들고 오더니 한 잔을 강지영에게 건넸다. “아직 안 자요?” “조금만 더 보다가 잘게요.” 그녀는 잔을 받아 들었다. 컵에서 전해진 온기가 손끝을 타고 퍼졌다. 정우빈이 옆에 앉았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지영 씨.” “네?” “혹시 언젠가...” 정우빈은 흠칫하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 어떤 사람을 선택하고 싶어요?” 강지영은 놀란 듯 그를 바라봤다. 창가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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