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화
장서희는 그 말을 듣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차유나 역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이 음산한 지하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진성은 저 모녀가 너무 일찍 기뻐한다고 여겼다.
역시나, 강준혁의 다음 한마디는 장서희를 단숨에 지옥으로 내던졌다.
“그 여자, 온몸에 상처투성이에다 팔뼈까지 부러졌더군요. 우경 정원에서 나가기 전에 빚 갚을 건 갚고 가야 하지 않겠어요?”
직접 이름을 말하진 않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바로 안신혜였다.
장서희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불길한 예감이 가슴을 죄어왔다.
강준혁의 인내는 이미 바닥난 듯했다. 그는 담배를 비벼 끄더니 몸을 반쯤 돌려 다시 어둠 속으로 발을 들였다.
이번엔 차가운 숨결만 남긴 채 한 치의 망설임조차 없었다. 그의 목소리는 냉혹했고 장서희와 차유나는 잡초보다 못한 하찮은 존재일 뿐이라는 듯 무정했다.
“양 비서. 그 여자가 당한 고통, 차씨 가문 사람들에게 백 배로 돌려줘.”
“예.”
양진성이 손에 쥔 야구방망이를 툭툭 굴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뭐... 뭐라고?”
장서희와 차유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백 배로 갚아주겠다니? 안신혜는 고작 팔 하나가 부러졌는데, 그럼 대체 어떤 짓을 하겠다는 건가.
다시 양진성을 본 순간, 모녀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차유나는 본능적으로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발버둥 치며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안 돼! 준혁 씨, 제발 우리 엄마한테 이러지 마! 준혁 씨!”
그러나 그녀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장서희 또한 강준혁의 잔혹함에 놀랐고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어렴풋이 눈치챘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무자비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강씨 집안 둘째 아들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강준혁! 감히 나한테 이런 짓을 해? 차씨 가문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어르신께서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해보면 알겠죠.”
양진성이 비웃으며 그녀의 말을 잘랐다.
장서희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바닥에 두 손을 짚고 뒷걸음질 쳤다. 그리고 부러진 다리를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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