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안신혜는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온몸이 혼란스러웠다.
“준서야, 지금... 지금은 이런 중요하지 않은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내 말 좀 들어. 너 먼저 돌아가 줄래? 내가 다 분명히 말해줄게.”
고준서의 이성은 이미 사라지고 더 이상 설득을 들을 수 없었다. 그의 눈썹 사이에는 그림자와 결의가 가득했다.
“내가 온 건 널 데려가기 위해서야. 나는 절대 네가 여기 남도록 두지 않아.”
말을 마치고 그는 안신혜를 껴안기 위해 몸을 숙였다. 이제 안신혜의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안신혜는 몸부림치며 몸에 큰 고통을 참으며 어렵게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안돼. 준서야, 이럴 수 없어. 내려줘.”
고준서는 처음으로 안신혜의 의사를 무시했고 거칠고 완고하게 강제로 하려 했다.
그는 단지 안신혜가 우경 정원에 더 머물면 모든 것이 통제 불능이 된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준서야, 내려줘. 이렇게 하면 안돼...”
안신혜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 고통으로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고준서는 그녀의 작은 얼굴에 떠오른 고통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내려주고 싶고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성은 완전히 사라졌고 입에서 나오는 말도 오직 차가운 매혹뿐이었다.
“신혜야, 난 이렇게 할 수 있어. 누구보다 자격이 있어.”
고준서는 외투로 안신혜를 감싸 안고 품에 안은 채 밖으로 걸어갔다.
“내려놔요.”
방문이 열리며 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고준서는 갑자기 고개를 들고 나타난 강준혁을 냉랭하게 바라보았다.
강준혁은 고준서를 보지 않고 시선은 안신혜에게 고정되어 천천히 검은 눈을 가늘게 떴다.
직접 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안긴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눈엣가시 같은 일이었다.
그녀를 안고 있는 두 손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강... 강준혁...”
안신혜는 얼굴이 순식간에 어둡게 변하며 그가 방금 고준서와의 대화를 얼마나 들었는지 알 수 없어 당황했다.
고준서는 안신혜를 더 꽉 끌어안으며 강한 소유욕에 사로잡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비켜요.”
강준혁은 고준서를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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