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화
강아름을 되찾고 나서야 안신혜의 긴장했던 마음은 비로소 가라앉았다.
강아름이 진 의사의 보살핌 속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허약하고 지쳤던 몸도긴장이 풀려 편히 쉬고 싶었다.
고준서가 강아름을 납치한 일에 관해서는 상처가 아문 후에 고준서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로마음먹었다.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아야만 고준서가 또다시 경솔한 일을 벌이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며칠 만에 처음으로 안신혜는 수면제의 도움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날이 밝아 올 무렵, 창밖으로 내리는 부슬비 소리에 안신혜는 잠이 깼다.
눈을 뜨지 않고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를 조용히 들었다.
마음은 아주 평온했다.
단지 빗소리 말고도 곁에 미세한 숨소리가 있었다.
안신혜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병상 옆에 앉아 자신을 지키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강준혁의 훤칠한 몸은 소나무 같았고 잠들어 있었지만 깨어 있을 때와 다름없이 고고하고 차가운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강준혁은 한 손으로 이마를 짚고 눈을 감은 채 깊은 잠에 빠져있었고 검은 머리칼은 흐트러져 있었지만 강준혁의 이목구비는 여전히 또렷하고 차가웠다.
다만 눈 밑의 피로가 더 짙어 보였다.
안신혜는 잠시 멍해졌다.
벌써 몇 번째 밤이었을까.
안신혜가 사고를 당한 후부터 강준혁은 매일 밤 병상 옆을 지켰던 것 같다.
따져보니 벌써 세 번째 밤이었다.
강준혁이 잠들기 전에는 방에 들어오지 않았을지라도 안신혜가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사람은 여전히 강준혁이였다.
사실 안신혜는 강아름이 돌아온 후에는 강준혁이 더는 자신을 지키러 오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차라리 강준혁이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했다.
강준혁이 나타날 때마다 지난밤의 일이 떠올랐다.
전날 밤에도 강준혁은 이렇게 병상 옆을 지키다가 강압적이고 독단적으로 안신혜에게 입을 맞추었다.
심지어 절제되었지만 간신히 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그때 도우미가 문을 두드려 주어 강준혁을 혼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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