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강준혁은 거의 5년 동안 이런 감각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온몸을 불태우듯, 단전에서 끓어오르는 광적인 욕망.
누군가를 철저히, 완전히 소유하고자 하는 집착.
안신혜를 완벽히 그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충동.
누구도 감히 넘보거나 손대지 못하게 몸도, 마음도 심지어는 숨결조차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
바로 지금, 안신혜에 대한 강준혁의 마음이 그러했다.
그녀가 한때 다른 남자의 여인이었다는 사실과 과거의 모든 흔적이 그와 뒤엉켜 있다는 사실.
심지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문처럼 하나가 아니라 또 다른 남자들과도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강준혁을 분노케 했다.
그 남자들을 모조리 세상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다.
강준혁은 광기에 휩싸여 제어 불능이 된 자신을 혐오했다.
그러나 안신혜를 향한 이 감정은, 그가 오래전 마음에 품었던 또 다른 여자를 떠올리게 했다.
강준혁의 마음을 흔들 수 있었던 유일한 소녀.
남자가 꽉 움켜쥔 주먹을 풀어냈다.
그는 타르 같은 욕망을 간신히 억누르며 차가운 얼굴을 유지했다.
가슴속에는 천둥과 해일이 몰아치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평온하기만 했다.
한동안 대답을 기다리던 안신혜가 다시 물었다.
“예전부터 준서를 알고 있었던 거야? 왜 나한테 얘기 안 했어?”
그 순간 강준혁이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거머쥐며 차게 말했다.
“지금은 내가 물을 차례야.”
안신혜가 숨을 고르며 곧바로 반박했다.
“양진성 씨가 왜 그런 오해를 하는지 모르겠네. 하지만 절대 함정 같은 게 아니야. 난 정말 우연히 아름이를 만났을 뿐이라고. 강씨 가문에서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아무도 찾지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그 애를 찾아내 모든 걸 짜맞출 수 있었겠어?”
안신혜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게다가 아름이가 도망쳐 나온 건 당신 약혼녀가 아이한테 잡종이라고 욕했기 때문이잖아. 난 아직도 그 일을 잊을 수가 없어. 내 딸은 그런 천한 이름으로 불릴 아이가 아니야!”
안신혜가 분노를 삼키며 단호히 덧붙였다.
“당신이나 강씨 가문에게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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