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허연화를 따라 함께 집에 들어오게 된 안재희 역시 의기양양하게 뒤에 서고는 고소하다는 듯이 안신혜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 순간 안신혜는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새끼 늑대처럼 달려들어 어머니의 위패를 감싸안고는 안정남과 정면으로 맞섰다.
그날 이후로 안정남은 안신혜를 더 이상 눈에 두지 않았다.
안재희와 계모 허연화는 안정남의 사랑을 등에 업은 채 안신혜를 괴롭히고 짓누르는 데 혈안이 됐다.
허연화는 틈만 나면 온갖 험담으로 안신혜를 모함했다.
그래서 안정남은 점점 딸을 외면하게 되었다.
대신 겉으로만 착한 척하는 안재희를 친딸처럼 아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안재희야말로 친딸이고 안신혜는 밖에서 주워 온 딸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어릴 적 할아버지 안국성이 아니었다면 안신혜는 아마 이런저런 고통을 더 겪었을 것이다.
그리고 안씨 가문의 정통 아가씨라는 자리도 자칫하면 가짜 딸인 안재희에게 넘어갈 뻔했다.
결국 안국성은 무정한 아들 안정남에게 실망해 안성 그룹을 손녀 안신혜에게 물려주겠다고 선언했다.
이 결정은 안정남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안성 그룹을 되찾기 위해 안재희는 차주한과 손을 잡았다.
그리고 5년 전에 안신혜를 함정에 빠뜨린 것이었다.
그 사건으로 안신혜는 강준혁과 관계를 가지게 되었고, 그 와중에 할아버지 안국성마저 목숨을 잃었다.
마지막에는 안신혜 본인도 얼굴이 망가지고 아이까지 잃으며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안신혜가 증오하는 건 안재희와 허연화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더 원망했던 사람은 바로 아버지 안정남이었다.
모든 불행의 시작이 그였으니까.
허연화를 집에 들이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안정남이 눈감아주지만 않았다면 가장 사랑했던 할아버지도 안재희 때문에 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뱃속의 아기도 세상 빛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저런 인면수심의 인간 말종은 절대 그녀의 아버지가 될 자격이 없었다!
안신혜는 전부터 안정남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다시 귀국하고 회사 일에 나선다는 건 신흥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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