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화
안신혜의 예상대로 강준혁은 가만히 서 있었다. 그녀는 특별한 뜻이 담긴 제안을 했을 때 강준혁이 좋아하면서 받아들일 줄 알았다.
혹은 그녀를 향한 눈빛이 달라지거나 기분이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강준혁은 그 자리에 서서 그윽한 눈빛으로 안신혜를 쳐다보았다. 그의 표정에서 아무런 감정도 읽어낼 수 없었다.
안신혜는 뜨거워진 마음이 순식간에 식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가 그녀한테 찬물을 던진 것처럼 말이다.
‘혹시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닐까? 빨리 아이를 낳아서 아름을 구하고 싶었을 뿐이야.’
계획대로 실행하려면 제일 중요한 전제 조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강준혁이 그녀와 관계를 가지고 싶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신혜는 강준혁을 유혹한다면 무조건 넘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강준혁의 표정을 보니 그녀와 더 가까워지는 것을 꺼리는 것 같았다.
안신혜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고개를 숙였다. 조금 전에 그런 말을 내뱉은 자신이 얼마나 우습고 초라해 보이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녀는 무조건 성공할 거라고 확신했기에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강준혁은 안신혜와 낯 뜨거운 스킨십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안신혜는 손발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녀는 수치스러워서 강준혁의 손목을 놓고 고개를 돌렸다.
만약 강준혁이 거절한다면 체면이 구겨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거절당하기 전에 가소로운 자존심을 지켜야만 했다.
안신혜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저 해본 말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네가 편한 대로 해.”
말을 마친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마음을 추슬렀다. 강준혁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사실 그는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다.
미묘한 감정이 솟구쳐 올라오면서 심장을 쥐어짜는 것만 같았다. 그는 끓어오르는 욕구를 자제하기 위해 심호흡하면서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안신혜를 안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매번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안신혜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그녀와 더 특별한 사이가 되고 싶었다. 안신혜는 어느새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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