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화
깊은 밤, 우경 정원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위층에 있는 치료실에 탁상 등이 켜져 있었다.
안신혜는 강준혁한테 한 침대를 쓰자고 제안했고 침대 절반을 그에게 양보했다.
강준혁은 욕구를 자제하느라 애썼다. 안신혜의 상태는 다치면 부서질 것처럼 매우 허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안신혜를 품에 안고 있었다. 넓은 침대에 강준혁이 누워서 그런지 몹시 좁아 보였다.
안신혜는 오른손이 골절해서 움직이기가 불편했다. 강준혁은 매우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
안신혜는 너무 작고 여려서 품에 안긴 아기 새 같았다. 그녀는 강준혁의 가슴팍에 이마를 대고는 눈치를 살폈다.
방금 씻고 나온 그에게서 은은한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코끝을 맴도는 체향이 자극적으로 느껴졌고 더 특별한 사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강준혁은 몸에 열이 올라서 무척 뜨거웠다. 얇은 잠옷 아래로 단단한 근육이 드러났고 성숙한 남자의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안신혜는 쑥스러워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는 처음 남자와 같은 침대에서 밤을 보냈다.
5년 전에 강준혁이 그녀를 거칠게 안았지만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상황이 무척 낯설고 어색했다.
그녀에게 이 모든 것은 처음이었고 설레는 경험이었다.
강준혁은 조용히 누워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릴 적부터 여러 가지 교육을 받은 그는 누워있을 때도 고귀한 기품이 흘러나왔다.
안신혜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품 안으로 더 파고들었다. 그녀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이불 위로 왼쪽 손을 올렸다.
그녀는 이불을 위로 끌어당기고는 어딘가 불편했는지 또 꿈틀거렸다.
안신혜는 강준혁이 눈을 감고 조용히 누워있는 것을 보고 자는 줄 알았다.
그녀가 또 한 번 꿈틀거리자 강준혁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안신혜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칠흑같이 어두워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안신혜, 자꾸 움직이지 마.”
그는 엄숙한 어조로 명령했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말하고는 태연하게 그녀를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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