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안신혜는 손끝에서 심장까지 전해지는 떨림에 숨이 막혔다. 마치 뜨거운 용암을 어루만지는 듯 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손가락은 본능처럼 움츠러들었지만 닿은 곳의 온기를 온전히 느낄 용기는 나지 않았다.
강준혁의 거친 숨결이 가까이 퍼졌다. 그는 눈을 감고 조심스레 턱끝을 안신혜의 이마에 댔다.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잡은 채, 자연스럽게 셔츠 안으로 스며들었다. 장난스러우면서도 느릿한 손길이 점점 깊이 파고들었다.
단단하게 다져진 가슴, 살아 있는 근육 하나하나, 날렵하게 이어진 허리선...
안신혜는 손바닥 아래 있는 것이 잡지 속 최고급 모델보다 훨씬 완벽한 마치 신이 빚어낸 조각처럼 느껴졌다.
“강... 강준혁...”
몸이 굳어 목소리까지 떨렸다.
“응.”
허스키한 저음, 느슨하게 흐르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끝맺음이 안신혜를 더욱 흔들었다.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순식간에 몸이 붕 뜬 듯한 공허감이 밀려왔다.
안신혜는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필사적으로 그의 얼굴을 보려 했다.
강준혁의 표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 순간, 강준혁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마치 그녀의 마음을 읽은 듯 심드렁하게 물었다.
“왜?”
안신혜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어투에 숨이 멎는 듯했다.
나른하면서도 부드럽고 은근히 애정이 스며 있는 목소리.
마치 햇살 가득한 오후, 느긋하게 하품하는 배부른 사자가 눈을 감은 순간처럼 포근했다.
그 시선에 홀린 안신혜는 이성을 잊고 무심결에 본심을 내뱉었다.
“나... 안 돼. 적어도 지금은... 조금만 더 기다려줘.”
그녀도 간절히 진도를 나가고 싶었지만 지금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강아름을 구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 수 있다면 좋았지만 허리의 상처는 조금만 움직여도 위험했다.
오늘 밤을 넘기면 아기를 갖기는커녕 목숨조차 위태로워질 수 있었다.
강준혁의 얇은 입술이 미묘하게 올라갔다.
그는 몸을 살짝 기울여 서늘한 눈빛으로 안신혜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뭘 말하는 거지? 뭐가 안 된다는 건데?”
“...!”
안신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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