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09화

위층. 안신혜가 눈을 떴다. 얼굴을 베개에 묻은 채 힘없이 축 늘어져 눈꺼풀조차 쉽게 뜨지지 않았다. 평소라면 일찍 일어나던 강준혁조차 오늘은 보기 드물게 늦잠을 잤다. 처음으로 깊게 잠들었고, 꿈조차 꾸지 않았다. 기상 후의 예민함이 사라진 그의 얼굴선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표정마저 온화했다. 그에게서 늘 풍기던 냉엄한 기운도 자취를 감춘 듯했다. 안신혜는 흐릿한 시야로 눈을 비비며 하품을 터뜨렸다. 그리고 겨우 목소리를 끌어올려 물었다. “몇 시야?” 강준혁은 담담하게 시계를 흘끗 보고 짧게 답했다. “여덟 시.” 그러곤 곧장 그녀의 상처부터 살폈다. 게으르게 하품하며 작은 고양이처럼 몸을 늘어뜨린 그녀의 모습에 낮은 웃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그 순간, 심장이 쿵 하고 요동쳤고 눈빛 또한 모르게 깊고 짙어졌다. 강준혁은 큰 손으로 그녀의 몸을 살피며, 가슴 속 깊은 갈망을 몇 번이고 눌러 삼킨 채 차분히 확인했다. 안신혜가 다시 손을 들어 눈을 비비자 그는 조심스럽게 그 손을 잡아 막았다. “움직이지 마. 곧 진 의사가 와서 약 갈아줄 거야. 괜히 건드리면 뼈가 어긋나서 다시 붙여야 할 수도 있어.” 안신혜는 고정된 오른손을 내려다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나 요즘 약을 너무 많이 쓴 건가? 부러진 손인데... 아무 느낌도 없어. 아프지도 않고 간지럽지도 않고... 신경이 이미 손상된 건 아니겠지?” 그녀는 붕대로 감긴 팔을 들어 가볍게 흔들며 그의 앞에 내밀었다. 강준혁은 얼굴을 굳히며 단호하게 그 손을 붙잡았다. “그만해. 애도 아니고...” 말투는 짧고 차가운 듯했지만 그 한마디 속에는 어쩔 수 없이 묻어나는 애정이 담겨 있었다. 아름이 외에는 아마 강준혁의 이렇게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일단 진 의사부터 불러 검사하게 하자.” 안신혜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게... 제발 괜찮아야 할 텐데. 손 하나 잃는 건 정말 싫어.” 강준혁은 인상을 더욱 굳히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럴 일 없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