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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강준혁은 안신혜의 표정과 감정 변화를 또렷이 읽어냈다. 그녀의 작은 얼굴을 어루만지던 손길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담담히 양진성에게 말했다. “알았어. 먼저 내려가 있어.” 문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안신혜는 속눈썹을 가볍게 떨며 눈가에 드리운 차가운 기운을 감췄다. ‘안재희는 요즘 언론에 쫓기며 도망 다니고 있었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우경 정원에 나타난 거지? 혹시... 강준혁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건가? 그렇다면 강준혁은... 어떻게 할까.’ 안신혜의 얼굴이 겉보기에 차분해지자 강준혁은 손을 거두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나가볼게. 곧 도우미가 아침 식사를 가져다줄 거야.” 그는 일어나 안신혜가 구겨놓은 셔츠를 느긋하게 고쳐 입었다. 그 동작마저 우아했다. 그리고 나가려는 순간, 안신혜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갑자기 손을 뻗어 강준혁의 셔츠자락을 꽉 붙잡았다. 그의 발걸음을 막아선 것이다. 강준혁이 고개를 살짝 돌려 위에서 내려다봤다. “왜?” 안신혜는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입술을 깨물고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냥 양 비서님이 처리하게 하고... 당신은 안 가면 안 돼?” 목소리는 낮게 깔려 있었고 어딘가 투정 섞인 기색이 묻어났다. 안신혜는 평소 이런 식으로 애교를 부려본 적이 없었기에 어색했다. 하지만 그 서툰 음성과 간절히 부탁하는 눈빛은 오히려 더 부드럽고 달콤하게 다가왔다. 강준혁의 검은 눈동자가 천천히 좁혀졌다. 날카롭게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 뒤로 심장은 거칠게 요동쳤다. 지금 눈앞의 그녀는 낯설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살짝 투정 어린 목소리로 자신을 붙잡는 모습에 이성마저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어졌다. 그는 순간, 거의 그대로 그녀의 부탁을 들어줄 뻔했다. ... 안신혜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녀가 강준혁이 안재희를 만나러 가는 걸 막으려는 이유는 단순히 두 사람의 연결을 끊기 위함이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더 중요한 건 강준혁을 시험해 보는 것이었다. 강준혁과 안재희. 두 사람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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