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안신혜는 그의 손을 살짝 풀고 떨리는 속눈썹으로 놀란 마음을 숨겼다.
그녀는 말없이 강준혁이 계속 말을 이어주길 기다렸다.
강준혁은 안신혜의 입술을 가볍게 매만지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과거, 안신혜와 갈라진 이유도 결국 안재희 때문이었다.
양진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안재희와 안신혜의 갈등은 연예계 자원 경쟁에서 비롯됐고 안재희는 안신혜와 차주한의 얽힘 때문에 질투심을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안신혜는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었으니, 차주한과는 더 이상 관련이 없었다.
연예계 자원 또한, 앞으로 안신혜가 원하는 건 강준혁이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을 터였다. 더 이상 누구와 경쟁할 이유도 없었다.
강준혁은 안신혜의 작은 얼굴을 들어 올리며 낮게 말했다.
“걱정 마. 앞으로 안재희 씨와 너 사이에는 어떤 이해관계 충돌도, 직접적인 접촉도 없을 거야. 다시는 널 방해하지 못할 거야.”
안신혜는 속눈썹을 깜빡이며 눈가에 스치는 냉기를 느꼈다.
그의 말은 직접적인 답변은 아니었지만 결국 안재희를 만나러 가려 했던 뜻임을 알 수 있었다.
강준혁을 붙잡고 있던 손이 천천히 내려갔다.
안신혜는 말없이 입술을 깨물며 얼굴에 남아 있던 부드러운 기운을 모두 지워버렸다.
강준혁는 그 변화를 놓치지 않고 손끝을 살짝 그녀의 입술 위에 얹으며 물었다.
“화났어?”
안신혜는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냉기를 억누르며 담담히 대답했다.
“아니.”
그녀의 얼굴은 서리처럼 냉혹했다. 방금 전의 부드럽고 애교 섞인 목소리와는 완전히 달랐다.
강준혁는 미간을 찌푸리며 요동치던 마음을 겨우 진정시켰다.
두 사람 사이의 야릇했던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안신혜는 시선을 방 한쪽 소파의 패턴에 고정했다. 숨겨둔 분노가 천천히 피어올랐다.
자신과 강준혁의 현재 관계를 이용해 안재희를 강씨 가문의 보호 아래서 제거하려 했건만 예상과 달랐다.
강준혁는 안재희를 생각 이상으로 신경 쓰고 있었다.
‘좋아... 아주 좋아.’
안신혜의 마음속에서 묘한 기대와 계산이 서서히 굳어졌다.
지금 그녀의 고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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