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강준혁이 방을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막 잠에서 깬 강아름은 토끼 인형을 꼭 껴안은 채 졸린 눈을 비비며 깡충깡충 뛰어 들어왔다.
작은 얼굴은 금세 생기와 활기로 빛났다.
안신혜를 보자 말도 하기 전에 해맑은 미소가 터져 나왔다.
“이모!”
그 맑고 달콤한 한마디에 안신혜의 가슴속에 남아 있던 화는 단숨에 사그라졌다.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문밖에 있던 도우미는 강아름이 안신혜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눈치껏 조용히 물러났다.
강아름은 서툰 동작으로 침대에 올라와 이모의 얇은 이불 속으로 쏙 파고들었다.
“이모 보고 싶어서 잠이 안 와요.”
아이는 작은 코끝을 안신혜의 목덜미에 파묻고 강아지처럼 그녀의 향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이모 향기, 너무 좋아! 꼭 꿈에서 맡았던 엄마 냄새 같아...’
안신혜는 아이를 품에 안고 사랑스레 이마에 입을 맞췄다.
아름이는 그녀의 갈색 머리카락 한 올을 손가락에 감으며 호기심 가득 물었다.
“이모, 혹시 기분 안 좋아요? 아빠가 또 이모 화나게 한 거예요?”
아이의 예리한 눈치에 안신혜는 순간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아니야.”
하지만 강아름은 볼을 빵빵하게 불리며 분명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
‘방에 들어올 때 분명 이모 표정이 좋지 않았는데... 아빠가 또 이모 화나게 한 거야!’
아름이는 고개를 치켜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모, 아빠 무서워하지 마요. 아빠가 이모 괴롭히면 아름이가 혼내 줄게요.”
안신혜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 작은 아이가 대체 왜 자신이 강준혁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지, 순간 어리둥절했다. 
“아름이는 아빠가 안 무서워?”
한아름은 입을 삐죽 내밀더니 곧 고개를 저었다.
“안 무서워요. 아빠가 가끔 화난 것처럼 보여도 아름이한테는 무섭게 안 해요. 난 아빠의 보물이니까!”
안신혜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강준혁이 딸을 세상 전부처럼 아끼는 모습만큼은 그녀가 가장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덕분에 우경 정원에 들어와 살면서, 조금씩 그에 대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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