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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안신혜는 눈을 내리깔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강준혁이 고개를 숙였다. 얇은 입술이 그녀의 입가를 찾으려는 순간, 안신혜는 화들짝 놀라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막았다. 결국, 손바닥이 그의 입술을 정통으로 덮고 말았다. “아니거든. 그리고 당신이랑 냉전한다고 나한테 무슨 득이 되겠어?” 그녀는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믿음도 가지 않는 목소리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강준혁은 검고 날카로운 눈매를 살짝 치켜올렸는데 믿지 않는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가 얇은 입술을 움직이며 뭘 말하려는 순간, 안신혜가 잽싸게 손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손바닥을 간질이자, 안신혜는 당황하며 얼른 손을 거두려 했다. 순간, 강준혁은 곧바로 주도권을 빼앗듯, 그녀의 손을 붙잡아 버렸다. 그리고 서늘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대로 그녀의 손바닥에 입을 맞췄다. 그뿐이 아니었다. 얇고 차가운 입술이 그녀의 하얗고 고운 손바닥 위를 한 점 한 점, 자잘하게 훑듯이 옮겨 갔다. 마침내 모든 손가락을 차례차례 입술로 훑고, 끝내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 마디를 반쯤 깨물었다. 안신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강준혁의 이목구비는 마치 조각칼로 다듬은 듯 정교했다. 차가운 위압으로만 가득 찬 남자가, 하필 가장 은밀하고 유혹적인 방식으로 그녀를 다루고 있었다. 그저 입을 맞춘 것보다 훨씬 더 아찔하고 위험한 느낌이 몰려왔다. 안신혜는 머리가 멍해졌다. ‘이게... 이게 정말 내가 알던 강준혁 맞아?” 강준혁 역시 이 행동이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적나라하다는 걸 알았지만, 눈앞에서 얼어붙은 그녀의 반응이 오히려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길게 드리운 검은 속눈썹이 두어번 파르르 떨린 뒤, 그는 그녀의 손가락을 천천히 입에서 빼내며 담담히 물었다. “왜, 놀랐어?” 안신혜는 번개처럼 손을 거둬들이더니, 심하게 얼굴을 찌푸리고는 환자복 자락에 손을 닦아댔다. 마치 더러운 것에라도 닿았던 양, 필사적으로 손등을 문질렀다. “...” 강준혁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해성에서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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