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화
‘아름이의 생일...’
안신혜의 동공이 움찔하며 모든 기억이 단숨에 5년 전으로 끌려갔다.
임신 여덟 달에 큰 부상으로 난산을 겪었고 계산해보면 강아름이 조산으로 태어난 날이 바로 며칠 뒤였다.
최근 안씨 가문 일에 온 신경이 쏠려 있던 탓에 그녀는 이 사실조차 거의 잊고 있었다.
사실 지난 5년 동안 안신혜는 자신이 난산했던 그 날을 기념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건 그녀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하루였고 그날 두 아이를 잃기도 했다.
안신혜에게 그날은 아이들의 생일이자 동시에 기일이었다.
가능하다면 평생 잊어버리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강아름이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딸이 원한다면 생일을 챙겨줄 수도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엄마로서 지닌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메우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안신혜는 눈을 내리깔고 애써 놀란 듯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가장하며 말했다.
“그래? 아름이 생일이구나, 너무 잘됐네! 우리 아름이, 생일 파티할까? 갖고 싶은 선물이나 소원은 없어? 이모가 다 들어줄 수 있는데.”
그녀는 고개를 숙여 다정하게 강아름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작은딸은 더 힘껏 안신혜를 끌어안더니 푹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름이는 선물 필요 없어요! 소원도 없어요!”
아기 같은 목소리에 살짝 서운함이 묻어났다.
안신혜는 놀라며 강아름의 태도가 평소와 다름을 느꼈다.
곁에 있던 도우미의 얼굴이 순간 굳더니 안신혜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모님, 우경 정원에서는 한 번도 아가씨의 생일 파티를 연 적이 없습니다.”
‘생일 파티를 한 번도 안 열어봤다고?’
안신혜는 눈을 크게 뜨며 의아해했다.
도우미는 안신혜가 더 묻지 못하도록 서둘러 강아름을 향해 말했다.
“아가씨, 지금 너무 늦었어요. 우리 방에 가서 잘까요? 안 그러면 강 대표님이 또 걱정하실 거예요. 게다가 사모님도 푹 쉬셔야 하고요.”
도우미의 부드러운 달램에 강아름은 마지못해 몸을 일으켰다.
작은 고개를 갸웃하며 또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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