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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만약 단순히 여주인공 역할을 두고 다툰 것뿐이었다면 안신혜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었다. 안신혜가 안재희를 언급했을 때 눈에 드러난 강렬한 증오는 뼛속까지 사무치는 것이었고 강준혁은 그것을 또렷이 보았다. 안신혜는 귀국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안재희와의 접점이 그리 깊지도 않을 텐데, 대체 어떤 악연이 안신혜에게 그렇게 격렬한 반응을 끌어낸 건지 강준혁은 의문스러웠다. 잠시 생각하던 양진성은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악연이라 하기도 뭐하죠. 안신혜와 차주한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소문이 자자하잖아요. 약혼녀인 안재희 씨 처지에서는 당연히 안신혜 씨를 겨냥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결국 이 일은 안신혜 씨 탓이에요. 그녀가 차주한과 엮이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일이 복잡해지지는 않았을 텐데.” 양진성은 애당초 안신혜에게 편견이 있었고 안재희는 강아름 친모의 언니였기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안신혜 같은 여자가 안씨와 강씨 가문의 오랜 친분을 따라올 리 없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그는 강아름의 친모인 안신혜가 만약 살아있었다면 분명 강씨 가문의 며느리가 되어 있었을 테고, 그랬다면 안재희를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여기고 있었다. 양진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노블 쪽에 연락해서 다시 여주인공 역할을 안신혜 씨한테 돌려주라고 할까요?” 양진성의 물음에 강준혁은 무릎을 두드리던 손가락을 잠시 멈추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친분을 따지자면 안재희가 안신혜보다 중요한 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안신혜가 차주한과 애매한 관계를 맺은 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면 그 여자가 자초한 일이었다. 강준혁의 마음속에는 이유 모를 불편한 감정과 분노가 일었다. 다만, 자신도 분간할 수 없었던 것은 이 불편한 감정과 분노가 안신혜와 차주한의 관계 때문인지, 아니면 안신혜가 분수를 모르고 안씨 가문을 건드렸기 때문인지였다. ... 통증에 기절했던 안신혜가 눈을 뜨자, 눈앞은 온통 하얀색으로 되어 있었고 진한 소독약 냄새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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