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젊은 여자의 끔찍한 욕설보다도 뒤에 서 있던 중년 여자의 눈빛이 더욱 사나웠다.
그녀는 마치 당장이라도 안신혜를 산 채로 물어뜯을 듯한 기세로 적의가 가득 찬 눈빛을 하고 있었고, 함께 들어왔던 경호원들 역시 당당하게 병실을 둘러싼 채 버티고 있었다.
송하영은 깜짝 놀라 일어서며 물었다.
“당신들 뭐예요? 갑자기 우르르 쳐들어와서 뭐 하자는 거예요?”
젊은 여자는 눈을 흘기며 송하영을 노려보았다.
“넌 뭔데 참견이야? 너랑 상관없으니까 꺼져! 우린 안신혜 이 계집년을 혼내주러 온 거야!”
병상에 누워 있던 안신혜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는 어두운 눈빛으로 젊은 여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들이 들어올 때 한 말로 미루어 안신혜는 이 사람들이 강준혁과 관련된 사람일 거라고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저 사나운 여자가 바로 강준혁의 약혼녀겠지. 여기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이 걸레 같은 년아! 네가 감히 준혁이를 꼬셔? 넌 내가 호구로 보여? 너 잘못 걸렸어. 오늘 내가 제대로 혼꾸멍을 내줄게!”
차유나는 이를 악문 채 발을 구르며 당장이라도 안신혜를 찢어발길 듯한 모습으로 달려들었다.
지금의 차유나는 강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던 온순하고 얌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귀족 집안 아가씨의 품위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마치 시장바닥의 싸움닭처럼 난폭한 모습으로 안신혜를 향해 달려들더니 화려하게 치장된 손톱을 세워 안신혜의 얼굴을 할퀴였다.
악의로 가득 찬 그녀의 행동에 깜짝 놀란 송하영은 급하게 안신혜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당장 멈춰!”
차유나는 송하영에게 강하게 밀려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다행히 안신혜도 재빨리 고개를 돌려 피했던 터라 할퀴이지는 않았다.
송하영은 급히 돌아서 안신혜를 살펴보았다.
“신혜야, 괜찮아?”
안색이 더욱 창백해진 안신혜는 힘겨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얼굴에 할퀴인 상처는 없었지만, 방금 갑작스럽게 몸을 돌리다가 척추의 부상이 다시 자극받은 모양이었다.
진통제가 아니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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