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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송하영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지난밤 강준혁이 안신혜의 아파트에서 묵었다는 그 한마디가, 그녀의 정신을 순식간에 얼려버렸다. 말을 맺은 차유나는 분노에 턱을 굳게 다물었다. 원래 그녀는 강씨 가문 어르신들이 정해 준 정식 약혼녀였다. 비록 강준혁이 약혼식에 참석한 적은 없지만 ‘강씨 가문의 미래 며느리’라는 자리는 누구도 이견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껏 손끝 하나 닿아 보지 못한 약혼녀인 자신을 제치고 어디서 굴러들어 온 삼류 여배우가 먼저 그 남자와 밤을 보냈다니, 그건 명백한 모욕이었다. 어젯밤, 강준혁이 강아름을 데리고 본가를 떠난 뒤, 차유나는 그를 따라 우경 정원으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밤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사람을 시켜 그의 행방을 추적했고 믿기 어렵게도 강준혁은 어느 무명 여배우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을 확인한 순간, 차유나는 질투와 분노에 휘말려 어쩔 줄 몰랐고 어머니 장서희와 상의한 끝에 안신혜의 행방을 쫓아 병원까지 따라온 것이다. 차유나는 안신혜의 얼굴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눈앞의 여자는 생각보다 훨씬 예뻤다. ‘여우 같은 얼굴이네. 분명히 저 얼굴로 수많은 남자를 홀렸겠지.’ 장서희와 차유나가 몰아치는 비난에도 안신혜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고 오히려 차갑게 웃으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저랑 강준혁 씨는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당신들 머릿속 더러운 상상으로 날 판단하지 마세요.” 장서희는 의심 가득한 눈길로 그녀를 노려보고, 차유나는 안신혜에게 손가락질하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이 뻔뻔한 년! 어디서 순진한 척은! 너 같은 년들 난 수도 없이 봤어. 남자 하나 줄 잘 잡고 기어오를 생각만 하는 계집들!” “준혁 씨 정식 약혼녀는 나야! 나라고!” 그 당당한 외침은 병실 복도 끝까지 울려 퍼졌다. 그러나 그녀는 바로 그 병실 문 너머 복도에, 한 남자가 차가운 눈빛으로 안쪽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한편 장서희는 의기양양한 딸을 보며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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