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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한 도우미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더듬더듬 안신혜에게 물었다. “사, 사, 사모님... 원하시는 디저트가 있으신가요? 저희가 바로 해드리겠습니다.” 송하영은 그 모습이 우스워 도우미들을 놀렸다. “뭘 그렇게 무서워해요? 디저트가 아니고 아름이 생일 케이크 만드는 거예요.” 확실한 대답을 듣자 도우미들 얼굴은 더더욱 공포에 질렸다. 모두 알고 있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하지만 감히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 생일 케이크라니, 우경 정원 안에서 절대 허락되지 않는 일이었다. 만약 강준혁의 귀에 들어가면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벌을 받을 게 뻔했다. “시, 사모님!” 도우미 하나가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겁에 질린 목소리에는 거의 울음기가 섞여 있었다. “케이크는 안 됩니다, 강 대표님이...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절대 안 됩니다!” 송하영은 그들이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강 대표님이 아실까 봐 걱정돼요? 그럼 안 알리면 되잖아요. 우리가 몰래 만들면 되니까 안심해요!” 하지만 안신혜는 송하영이 괜히 도우미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걸 막고 부드럽게 달랬다. “다들 올라가서 쉬어요. 아무것도 몰랐던 거로 하면 돼요. 게다가 준혁 씨 오늘 밤은 안 들어올 거예요. 문제 될 건 없어요.” 송하영도 장난기를 거두고 차분히 말했다. “혹시 일이 터진다 해도 책임은 신혜한테 있지 여러분들한테까지는 안 미쳐요. 그러니 다들 돌아가요.” “괜히 여기에 모여 있으면 오히려 더 공범처럼 보인다니까요?” 그 말을 듣자 도우미들은 더는 입도 열지 못하고 서둘러 등을 돌려 하나둘 물러갔다. 부엌은 드디어 고요해졌다. 안신혜는 비로소 마음 놓고 케이크를 만들 수 있었다. 어젯밤의 연습 덕분에 오늘은 손길이 훨씬 능숙했다. 물론 미슐랭 셰프 수준은 아니었지만 모양새가 제법 그럴듯했다. 낮 동안 기운 없이 시무룩해 있던 딸아이 얼굴을 떠올리자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더 예쁘게, 더 정성껏 만들어 주고 싶었다. 송하영이 슬쩍 물었다. “강 대표님... 오늘 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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