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55화

“아름아!” 그 순간, 안신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곧 아이를 품에 안으려 손을 뻗었지만 그보다 단단한 팔이 먼저 강아름의 가녀린 몸을 감싸안았다. 강준혁의 품에 안긴 강아름은 얼굴을 찡그린 채 고통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한때 분홍빛으로 물들었던 볼은 금세 핏기가 사라져 창백하게 질려 있었으며 앵두 같던 작은 입술은 서서히 푸르스름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강준혁의 얼굴에는 공포와 분노가 동시에 서려 있었고 굳게 다문 입술 끝엔 날이 선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는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아이를 꼭 끌어안은 채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고 저택을 뒤흔들 듯 낮게 깔린 외침이 울려 퍼졌다. “양 비서!” 의료실의 문이 벌컥 열리고 곧 소독약 냄새가 짙게 배어든 공간 안으로 강준혁이 아이를 안은 채 들어섰다. 그가 조심스럽게 병상 위에 강아름을 눕히자 아이는 커다란 병원용 침대 한가운데서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작고 여린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이내 아이의 얼굴엔 산소마스크가 씌워졌고 가느다란 팔과 가슴에는 수많은 모니터 선이 연결된 채 각종 응급처치 기계들이 연신 경고음을 울려대며 긴박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강준혁은 아이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곁을 지켰고 그의 얼굴은 평소와는 다른 무거운 긴장감과 날카로운 절박함으로 뒤덮여 있었다. 옆에 선 양진성 역시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누구보다 냉정하고 철두철미했던 7척 장신의 경호원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못했고 그 표정엔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초조함이 가득 서려 있었다. 반면 안신혜는 의료실 한편, 사람들 너머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강아름이 쓰러지는 그 순간부터 그녀의 정신은 마치 몸을 떠나버린 듯했고 지금은 그저 눈앞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의료진의 손길만을 넋 놓고 바라보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의사가 급히 아이의 잠옷 단추를 풀어 헤치는 순간, 그녀는 마치 숨이 턱 막히는 듯 몸이 굳어버렸다. 가슴 위로 드러난 것은 뚜렷하고도 긴 수술 자국이었다. 한눈에 보아도 명백한 개흉 수술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