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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사진 속 여자는 정원 벤치에 느긋하게 앉아 있었고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자는 맑고 또렷한 눈매에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를 갖췄고 눈빛은 별빛처럼 환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여자의 부드러운 연보랏빛 원피스는 땅에 흘러내려 온몸의 곡선을 따라 퍼졌다. 그리고 사진의 배경은 분명 안씨 가문의 저택 정원이었다. 그 여자의 얼굴, 그 모습은 다름 아닌 얼굴이 훼손되기 전의 안신혜였다. 안신혜는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했다. 그 사진은 열여덟 살의 안신혜가 성인식을 치르던 날 찍힌 것이었다. 그날, 할아버지 안국성은 성대한 생일 연회를 열어 수많은 유명 인사와 언론을 초대했었다. 그때 안신혜가 정원에서 친구와 얘기하다가 기자에게 우연히 찍힌 사진이 바로 이것이었다. 나중에 이 사진은 해성일보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런데 왜 이 사진이 강아름의 그림책 속에 들어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건 강아름이 이 사진 속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는 거였다. 안신혜는 순간 숨이 거칠어지고 귓속에는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는 소리만 울렸다. 안신혜는 가슴이 터져버릴 것처럼 요동쳤고 눈앞이 새까맣게 변하며 거의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그 순간, 안신혜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어떤 추측이 문득 떠올랐고 그 추측은 불길처럼 번져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나와 강아름... 5년 전, 그 병원... 내가 잃었던 아기... 아니야, 말도 안 돼, 절대 그럴 리 없어.’ 손이 부들부들 떨리던 안신혜는 척추에 채찍이 내려친 듯 벌떡 일어섰다. 털썩! 그러자 안신혜 무릎 위에 있던 그림책이 바닥에 떨어졌다. 안신혜의 흑백이 뚜렷한 동공은 사진에 박혀버린 듯 고정됐고 온몸이 움츠러들었다. 강아름은 소중히 여기던 그림책이 바닥에 떨어지자 금세 입술을 내밀고 엉성하게 몸을 비틀며 기어가 주워 오려 했다. “아름의 엄마! 흑흑... 이모, 엄마가 바닥에 떨어졌어요.” 애틋하게 떨리는 울음소리는 안신혜의 마음을 사정없이 후벼팠다. 엄마라는 두 글자가 날카로운 바늘처럼 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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