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그때가 오면 강준혁이 자기가 강아름을 되찾는 걸 제지하려 해도 안신혜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안신혜는 머릿속에서 수없이 곱씹고 또 곱씹다가 어느 순간 흐릿해진 의식 속에서 잠들어 버렸다.
안신혜는 꿈을 참으로 많이 꿨는데 그 꿈은 조각난 파편처럼 하나도 이어지지 않았다.
꿈속의 안신혜는 여전히 5년 전의 안신혜 모습 그대로였다.
안신혜가 할아버지 팔짱을 끼고 안씨 가문 별장에서 당당하게 웃던 모습은 딱 봐도 모든 비극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다 곧 안재희의 독기 어린 비웃음과 독사 같은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차주한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안신혜를 천천히 허공의 낭떠러지 끝으로 몰아세웠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안신혜는 여덟 달 된 배를 감싸 쥔 채 절벽 아래로 거칠게 밀려 떨어졌다.
안신혜는 추락하는 동안 발버둥 치며 아이만은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안신혜는 끝없이 추락만 할 뿐, 바닥은 닿지 않았는데 그 느낌은 마치 영원히 끝나지 않을 지옥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이내 온몸이 산산이 부서지고 아기마저 잃을 거란 거대한 공포가 안신혜를 무너뜨렸다.
‘제발, 제발 누가 우리 아기를 좀 살려줘...’
“살려줘... 제발...”
안신혜는 꿈속에서도 몸부림치며 오열했다.
그때, 어둠을 찢은 두 손이 안신혜의 어깨를 단단히 붙잡았다.
남자의 목소리는 방탕하면서도 자유분방했지만 그 안에 묻어난 초조함과 안쓰러움이 멀리서 전해졌다.
“신혜야, 눈을 떠 봐, 나야, 내가 여기 있어.”
“아악!”
안신혜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번쩍 떴다.
안신혜의 온몸이 극심한 공포로 부들부들 떨렸고 가슴은 터질 듯 요동쳤다.
“신혜야!”
곁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가 점점 또렷해졌다.
꿈의 충격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안신혜는 그제야 눈앞의 얼굴을 확인했다.
남자는 날렵한 이목구비와 별빛이 번쩍이는 검은 눈동자, 그리고 칼날 같은 눈썹을 갖추고 있었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었다.
늘 다른 사람을 비웃듯 올라가 있는 얇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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