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안신혜는 눈살을 찌푸리며 못마땅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럼 남페 쪽 일은 다 내팽개치는 거야? 게다가 네가 돌아가지 않으면 너희 집안의 산더미 같은 문제들은 누가 해결하는데?”
고준서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어깨를 으쓱였다.
“해결하고 싶은 사람이나 하라 그래. 그 무능한 것들은 맨날 나만 귀찮게 굴었잖아. 내가 없으면 과연 우리 집안이 무너지나 안 무너지나 보자고.”
고준서는 시선을 살짝 돌리더니 조용히 중얼거렸다.
“게다가 네가 국내에 남아 있는데 나 혼자 돌아가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뭐라고 했어?”
안신혜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러자 고준서는 쯧쯧거리며 검은 머리칼을 대충 헝클이다가 느긋하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나도 너랑 국내에서 1년 동안 있겠다고 정했을 뿐이야.”
안신혜는 속으로 혀를 끌끌 찼다.
고준서가 원래 자기 멋대로 사는 인간이란 건 알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즉흥적이었다.
하지만 고준서가 자기 뜻대로 국내에 오래 있을 수 있는지도 미지수였다.
아마 고씨 가문 쪽에서 곧 고준서를 불러낼 게 뻔했다.
안신혜는 더 이상 언쟁을 벌이기 싫었다.
어차피 며칠만 지나면 고준서가 답답해서 지겨워지고 스스로 돌아갈 것이다.
고준서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바를 내리치더니 갑자기 소리쳤다.
“강민우, 들어와!”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현관문이 열렸다.
성큼성큼 들어온 건 평범하게 생긴 젊은 남자였는데 눈가에 웃음이 가득해 누가 봐도 착하고 성격 좋은 사람 같았다.
강민우는 먼저 안신혜를 향해 얌전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안신혜 씨.”
안신혜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고준서의 심복인 강민우까지 국내로 불러들이는 걸 보니 고준서가 이번에는 진심으로 국내에 있을 생각인 것 같았다.
강민우는 겉보기에 온순하고 화도 안 낼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무자비하고 잔혹한 수완을 가진 사람이었다.
안신혜는 강민우가 내내 웃는 얼굴을 한 채 노국의 건장한 사내 무리를 순식간에 때려눕히던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강민우의 그런 솜씨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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