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진 의사는 고개를 저으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털어내고 문을 닫고 방을 나갔다.
안신혜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강아름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봤다.
조금 전까지 얼어붙은 가슴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안신혜는 침대에 옆으로 누워 작은 몸을 강아름 곁에 붙였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입술을 강아름의 이마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다짐했다.
“아름아, 엄마가 돌아왔어. 이제 다시는 널 두고 떠나지 않을 거야.”
...
양진성은 강 대표님이 더는 화내지 않는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용기를 내 서재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보고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강준혁은 눈을 질끈 감은 채 짙푸른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강준혁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확실히 며칠 전처럼 무시무시하지는 않았다.
양진성은 목을 가다듬고 강씨 가문 옛 저택의 최근 동향과 강산 그룹의 긴급 사안들을 차례로 보고했다.
며칠 전, 강준혁과 강씨 가문 어르신과 정면충돌을 벌인 뒤로 어르신은 한동안 잠잠한 상태로 지냈다.
그 사이 차유나 모녀는 완전히 옛 저택에 눌러앉았다.
김 아주머니의 말에 따르면 차유나 모녀는 반쯤 주인 행세를 하며 집안에서 군림하고 있었다.
강찬호의 총애를 받은 차유나는 강찬호를 믿고 강씨 가문에서 막무가내로 나가고 있었다.
게다가 강찬호는 죄책감 때문인지 차유나 모녀의 행태를 못 본 척 눈감아 주기만 했다.
강준혁은 콧방귀를 뀌며 흥미 없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그딴 일은 관심도 없어. 다른 걸 보고해.”
그 뒤로 이어지는 그룹 관련 보고들은 사소한 것들이라 강준혁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양진성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다른 소식을 꺼내기로 했다.
“강 대표님, 이틀 동안 안재희 씨가 전화를 여러 번 걸었습니다. 강 대표님을 꼭 만나고 싶다고 하던데요...”
“무슨 일이지?”
강준혁이 눈을 뜨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양진성은 고개를 떨군 채 숨김없이 말했다.
“그 영화 때문입니다. 전에 아가씨께서 직접 지시하셔서 제가 여주인공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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