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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해산물 죽이 보글보글 끓으며 뜨거운 김을 내뿜었다. 안신혜는 국자를 들고 죽을 저으며 온 신경을 쏟고 있었고 뒤에서 다가오는 우뚝한 그림자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강준혁은 이미 안신혜 바로 뒤까지 왔는데도 안신혜는 전혀 몰랐다. 강준혁이 고개를 숙이자 자연스레 안신혜의 목덜미가 시야에 들어왔다. 길게 흘러내린 머리칼 사이로 스쳐 오는 향은 어디선가 맡아본 듯한 향이었다. 또 그 빌어먹을 구분할 수 없는 기묘한 기운이었다. 눈빛이 서늘해진 강준혁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뭐 하는 거야?” 허스키하면서도 낮게 깔린 남자의 목소리가 불쑥 들려왔다. “꺅!” 안신혜는 깜짝 놀라 국자를 손에서 놓쳐 버리고 휘청하며 뒷걸음쳤다. 강준혁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한 손으로 안신혜의 허리를 붙잡고 다른 손으로 국자를 받아 조리대 위에 다시 올려놨다. 따뜻한 큰손이 안신혜의 허리에 닿자 안신혜는 방금 놀란 것보다 더 심하게 몸을 굳혔다. 시선을 내리깐 강준혁은 안신혜 얼굴에 스친 당황을 눈치채고 싸늘하게 웃었다. 그리고 그 비수 같은 웃음소리가 안신혜의 가슴을 사정없이 내려쳤다. 안신혜는 재빨리 마음을 다잡고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내려왔어?” 걸음 소리도 내지 않는 남자가 신기하기만 했다. 강준혁은 여전히 안신혜를 놓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시선을 향기로운 죽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안신혜가 간단하게 해명했다. “아름이 막 깼는데 배가 고프대.” 말인즉슨, 이 죽은 자기가 먹으려는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 딸의 이름이 나오자 강준혁의 시선 속 차가움이 조금 누그러졌다. 강준혁은 짙은 눈썹을 풀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런 건 네가 직접 할 필요 없어. 가정부를 부르면 되잖아.” 안신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게 번거롭지 않아. 그리고 난 아름이에게 직접 해주고 싶었어.” 이 대답은 강준혁조차 조금 의외였다. 두 사람은 누가 봐도 다정한 모습으로 붙어 서서 한 마디씩 주고받았다. 그러나 안신혜는 점점 숨이 막혔다. 강준혁의 체형은 훤칠했기에 얼핏 봐도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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