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사흘 뒤.
송승현은 안신혜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오늘 밤은 송씨 가문 노부인의 생신 잔치인지라 송승현은 안신혜를 위해 신흥 그룹의 원로 대표님까지 약속해 놓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차주한 역시 참석한다는 것이었다.
안신혜는 그 말을 듣자 싸늘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요즘 안신혜는 차주한을 아예 무시했고 차주한이 걸어온 전화는 전부 송하영이 막아버렸다.
고준서가 남페에서 귀국했기에 송승현은 직접 남상 별장까지 가서 고준서를 초청하기도 했다.
오늘 밤 잔치에는 아는 얼굴이 너무 많았다.
안신혜의 신경은 할아버지의 생사를 함께한 신흥 그룹 원료 대표님에게 쏠려 있었다.
...
해 질 무렵.
안신혜는 바닥까지 흘러내린 검은색 드레스 한 벌을 갈아입었다.
그 드레스의 치맛자락에는 쏟아지는 다이아몬드 별빛이 가득했고 겹겹이 덧댄 얇은 시스루 원단은 구름처럼 가볍고 눈부시게 환상적이었다.
드레스 위로 드러난 안신혜의 어깨와 쇄골은 섬세하고 완벽했으며 피부는 고급 도자기처럼 매끄럽고 새하얬다.
극도의 흑과 백이 어우러져 신비롭고도 요염한 아름다움을 빛내고 있는 안신혜는 머리칼을 길게 땋아 물고기 뼈처럼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맑은 눈빛과 은은한 미소는 꽃이 활짝 핀 듯했다.
강아름은 안신혜에게 달려들어 와락 껴안더니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우유 거품이 묻은 입으로 외쳤다.
“이모 진짜 예뻐요. 세상에서 제일 제일 예뻐요!”
안신혜는 허리를 숙여 강아름의 코끝을 톡 건드리며 웃었다.
“우리 아름이 입은 왜 이렇게 달콤할까?”
그러자 강아름은 얼굴을 비비며 깔깔댔다.
“이모가 너무 달콤하니까 그렇죠.”
안신혜는 그 말에 웃음이 터져 강아름의 얼굴에 뽀뽀했다.
“그래, 우리 아름이 칭찬 고마워.”
강아름은 신나게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우리 아름이 착하지. 우유 마셨으면 일찍 자야 해. 이모는 오늘 밤 조금 늦게 돌아올 거야.”
“알았어요!”
아이는 병아리처럼 고개를 까닥였다.
안신혜는 강아름을 가정부에게 맡기고 송하영과 함께 별장 밖으로 향했다.
강아름은 1층 거실의 창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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