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안신혜는 송하영과 함께 가정부를 따라 정원에 들어섰다.
순간, 모든 시선이 두 사람에게 쏠렸다.
이 자리에 명문대가 자제들만 모였긴 했지만 연예인은 안신혜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신혜가 걸어 들어올 때 그 눈부신 미모는 사람들의 심장을 단숨에 훔쳐 갔다.
밤하늘 아래, 별빛을 두른 듯한 안신혜가 미소를 머금고 걸어오자 떠들썩하던 정원은 순식간에 공기조차 멈춘 듯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숨을 죽였다.
놀람, 감탄, 찬양, 심지어는 홀린 듯한 눈빛들이 전부 안신혜에게 쏟아졌고 곧이어 웅성거림이 퍼져나갔다.
“저 여자는 누구야? 미쳤다, 너무 예쁘잖아. 어느 가문의 아가씨야?”
“잠깐, 저 여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안신혜 아니야? 근데 왜 송씨 가문 연회에 와 있는 거지?”
“이번 연회에 연예인을 한 명도 안 부른다더니, 혹시 송씨 가문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
“안신혜라고? 차주한이 홀딱 반해서 400억 원을 들여서라도 계약하려던 그 스타 안신혜야? 와, 진짜 매혹적이네. 차주한이 정신 못 차릴 만하네. 솔직히 400억 값어치 하는 것 같아.”
“계약은 무슨, 웃기지 마. 내가 알기로는 차주한이 아무리 매달려도 정작 안신혜는 고개도 안 끄덕였다더라. 400억 따위는 안 먹혀.”
멀리서 손님들을 맞이하던 송승현은 안신혜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송승현이 다가가기 전에 손님들 속에서 한 남자가 먼저 나섰다.
그 남자는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듯 걸어 나와 제일 먼저 안신혜 앞에 섰다.
남자는 체크무늬 캐주얼 슈트를 입고 있었고 얼굴만 보면 제법 잘생겼다.
남자의 눈매는 가늘고 태도는 온화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불쾌할 만큼 가식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남자는 위아래로 안신혜를 훑어보더니 놀람과 집착이 가득한 눈빛을 보이며 은근히 떨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신혜야, 드디어 왔구나.”
안신혜는 걸음을 멈추고 차주한의 얼굴에 시선을 집중했다.
안신혜의 그 눈빛 속에는 순식간에 스쳐 지나간 혐오와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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