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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차주한은 불타오르는 뜨거운 눈빛으로 안신혜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지금 당장이라도 안신혜의 손이 자기 손 위에 올려지길 바라는 눈빛이었다. 송승현은 차주한의 옆에 나란히 섰다. 주인과 손님의 위치긴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팽팽하게 흐르고 있었고 두 칼날이 맞부딪히는 듯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시선이 안신혜에게 집중했고 다들 안신혜가 누구를 고를지 기다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대놓고 구애하는 스타 엔터의 차주한 대표를 선택할지, 아니면 송씨 가문의 막내아들 송승현을 선택할지 다들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안신혜는 잠시 시선을 내리깔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차주한에게 말했다. “차 대표님, 오늘은 송씨 가문의 경사스러운 잔치잖아요. 손님인 제가 감히 송 감독님 체면을 구길 수는 없죠. 그러니 오늘 밤은 송 감독님이 저를 데리고 해성의 귀한 분들을 소개해 주셔야겠네요.” 안신혜는 주저 없이 하얀 손을 송승현의 팔꿈치에 올리고 자연스럽게 몸을 기댔다. 그제야 송승현의 차가운 얼굴에 살짝 온기가 스며들었다. 송승현은 검은 뿔테 안경을 밀어 올리며 살짝 웃었다. “안신혜 씨라면 기꺼이 모실 수 있죠.” 두 사람의 케미가 은근히 잘 맞자 차주한의 표정은 순간 단단히 얼어붙었다. 세 사람 사이에 잠깐 어색한 기운이 번졌지만 차주한은 억지로 호탕하게 웃으며 빠르게 상황을 수습했다. “하하, 신혜 말이 맞아. 내가 좀 성급했어. 송승현 씨야말로 주인이지. 우리는 모두 손님일 뿐이고. 신혜야, 오늘은 내가 잠시 널 송승현 씨에게 빌려주는 셈 치자.” 차주한의 목소리는 크게 울려 퍼졌고 겉으로는 여유 만만한 태도였지만 그 말투는 이상한 뉘앙스를 풍겼다. 빌려준다는 건 마치 안신혜가 자기 소유물이라는 뉘앙스였다. 안신혜는 차가운 미소만 지을 뿐, 입을 꾹 닫고 굳이 반응하지 않았다. 송승현도 더 이상 정원에서 손님을 맞을 마음이 없어 안신혜를 데리고 정원을 빠져나갔다. 순간, 정원엔 다시 소란스러운 웅성거림이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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